비평가들은 호평…스티브잡스 지인들 "사실 왜곡" 비난
9일(현지시간) 맥루머스에 따르면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 '스티브잡스'는 지난 주 박스오피스에서 82만3000달러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는 전주 매출보다 무려 69% 감소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지난 주에만 미국 전역에 걸쳐 2072개의 상영관에서 이 영화가 내려졌다는 것이다.
영화 '스티브 잡스'는 10월9일 로스앤젤레스에서만 제한적으로 개봉됐다. 상영관 수가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주에만 52만1000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극장당 매출은 13만250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망스러운 성적표는 그동안 이 영화에 대해 호평이 이어졌던 것과는 대조된다. 일부에서는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마이클 패스벤더와 케이트 윈슬릿을 강력한 오스카 후보로 꼽기도 했다. 현재 스티브잡스는 리뷰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스'에서 총 156개의 리뷰중 27개만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85%의 점수를 얻고 있다.
영화 '스티브잡스'의 흥행이 저조한 것은 이 영화를 둘러싼 잡음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이 영화는 월터 아이작슨의 의 공식 스티브 잡스 자서전에 근거해 무려 4년 동안 제작됐다. 하지만 영화의 작품성과 별개로 스티브 잡스의 생전 지인들은 이 영화가 사실을 왜곡했다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스티브잡스의 미망인인 로렌 파월 잡스는 오랫동안 이 영화 제작을 중단시키려고 노력했다. 더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에 따르면 파월 잡스는 모든 대형 영화 촬영소에 영화 제작 거부 로비를 했다.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역할을 연기한 세스 로건에 대해 "나라면 절대 하지 못할 이야기가 대사로 나온다. 영화 속의 장면들 중에 실제로 일어난 것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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