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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금융이 힘이다]카드 긁는 영화狂을 영화투자자 만든다면…

최종수정 2015.10.29 11:19 기사입력 2015.10.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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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 문화를…반짝이는 아이디어들 대개봉
대상 수상작 'IBKulture 카드'
카드명세서·문화콘텐츠 투자보고서
함께 받아보며 소비·투자 엮는 센스

43일간 총 244건 아이디어 접수
금융인 꿈꾸는 고교팀도 31건 달해
IBK기업은행과 아시아경제가 공동 주최한 '2015 창조금융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자들이 수상식 직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

IBK기업은행과 아시아경제가 공동 주최한 '2015 창조금융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자들이 수상식 직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 IBK카드 고객인 20대 직장인 김 모씨는 매달 20일이면 카드 명세서와 함께 문화 콘텐츠 투자보고서를 받는다. 투자 보고서에는 투자 수익률 뿐만 아니라 펀드 보유자산과 특징 등 전반적인 운용 상황이 자세히 기재돼 있다. 그렇다고 김 씨가 별도로 문화 콘텐츠 펀드에 가입한 것은 아니다. 그는 그동안 카드사가 제공했던 문화 소비 관련 혜택과 적립금을 문화 콘텐츠에 자동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설정해둔 것 뿐이다. 월 평균 70만원 정도를 사용해 적립되는 포인트 7000원이 기업은행 문화 콘텐츠금융부서에서 관리하는 콘텐츠에 투자되는 식이다. 김씨는 매달 보내온 투자보고서를 확인한 후 펀드가 투자한 영화나 공연 등도 챙겨 본다. 그는 본인이 투자한 문화 산업을 소비하면서 투자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지인들에게도 이 카드를 권유할 참이다.

IBK기업은행과 아시아경제가 공동 주최한 '2015 창조금융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IBKulture 카드(card)' 팀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상상해본 모습이다. IBKulture팀은 문양권 한국외국어대학교 3학년(영어교육과)ㆍ신도영 경희대학교 4학년(정치외교학) 두명이 호흡을 맞췄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문화 콘텐츠 산업에 관심이 높은 기업은행이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평가받았다. 영화와 드라마, 공연,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문화 콘텐츠에 특화된 대출상품과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기업은행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문씨는 "기업은행이 성공적으로 문화 콘텐츠 금융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은행 고객들이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투자자 대부분은 높은 수익을 바라지만 리스크 감당을 싫어한다"며 "우리의 상상은 '투자는 과감하게 하되, 내 돈을 직접적으로 쓰지 않는 금융상품이 없을까?'로 이어졌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다"고 아이디어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이 제안한 IBKulture 카드는 문화 콘텐츠 산업에 금융업을 결합한 상품이다. 20대가 문화소비에 활발한 동시에 다른 세대에 비해 위험 선호형 투자성향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카드 적립금으로 문화 콘텐츠 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제안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컬쳐 포인트란 차별화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은행은 문화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는 평가였다. 심사에 참여한 정성진 IBK기업은행 미래기획실장은 "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금융업을 결합한 게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패인트(이소영ㆍ안진욱ㆍ임준성)팀과 가인(이승한ㆍ정병천ㆍ이혜경)팀의 아이디어도 상품화 가능성과 아이디어의 독창성이 뛰어났다. 패인트팀의 '신 개념 원-패밀리(ONE-Family) 포인트 통합 플랫폼 패인트'는 가족 구성원의 카드 포인트를 하나로 모아 결제성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었다. 가인팀은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20~30대에 초점을 맞춰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우수상과 장려상을 받은 팀들도 중소기업 지원을 다각화하는 아이디어와 개인금융 시장 확대 방안을 다양하게 제안했다. 우수상은 서강대 써밋(박상원ㆍ정형규ㆍ박종균)ㆍ망포동 패밀리(이재승ㆍ홍수민ㆍ모아라)ㆍ연출과 배우(이경은ㆍ김찬중ㆍ최현준)팀이 수상했다. 장려상은 CONTEC(박선웅ㆍ박민아)ㆍ심청이(방인애ㆍ전하연ㆍ조수진)ㆍ양화대교(이명훈ㆍ배광렬)ㆍ현서 맘&파(오지영ㆍ박나경)ㆍSOME세한(정용ㆍ이정원ㆍ김준석)ㆍ청춘불패(김도영ㆍ곽나린ㆍ이건희)ㆍ박근제(박근제ㆍ우성준ㆍ변다혜)팀 등 모두 7팀이 받았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창조금융 아이디어 공모전은 '아무도 가지 않은 시대, 상상력을 더한 금융'을 주제로 진행됐다. 8월10일~9월22일 공모 기간에 총 244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돼 역대 최다 규모를 자랑했다. 이 가운데 26개를 선정해 9월22일 1차 심사를 거쳤고 다시 13팀을 뽑아 10월1일 2차 심사를 진행했다. 여기서 통과한 6개 팀을 대상으로 10월13일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해 대상(1팀), 최우수상(2팀), 우수상(3팀)을 확정했다.

공모전은 기업은행과 아시아경제 입행ㆍ입사 등용문으로 여겨지면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는 대학ㆍ대학원생들의 응모가 총 155건(대학생 153팀, 대학원생 2팀)으로 가장 많았다. 미래 금융인을 꿈꾸는 고등학생팀도 31개 팀이나 됐다. 기업은행은 우수상 이상 수상자 6팀에게 신입행원 공채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준다. 아시아경제는 본선 2차 진출팀(13팀)에 서류전형을 면제해준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1965년도에 이정문 화백이 그린 '서기 2000년대의 모습'에는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태양열을 이용한 집, 전기자동차, 소형TV전화기, 청소하는 로봇 등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2015년 현재 대부분 실현됐다"며 "이처럼 아이디어가 현실이 돼 금융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기업은행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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