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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동대문은 두산의 고향, 젊은 한류 성지 만들겠다"

최종수정 2015.10.26 13:00 기사입력 2015.10.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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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사업 진출 中 신세대 끌어안기
명품보다 K브랜드에 더 많은 관심
콘텐츠가 살아있는 상권 부활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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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아시아경제 노종섭 산업부장, 정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면세점에 대한 두산의 철학은 딱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동대문 상권 활성화, 다른 하나는 K브랜드의 글로벌화. 두산이 태동한 동대문을 다양한 한류 컨텐츠가 살아 숨쉬는 상권으로 부활시키겠다는 사회적 '책임감'에서 출발하겠다는 것이죠."

언제부터였을까. 서울시내에서 가장 붐비던 동네, 동대문 상권이 가라앉았다. 누군가가 마음먹고 '책임감'을 발휘해 나서야 할 만큼 찾는 발길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오래된 대형 운동장을 드러내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까지 세웠지만, 과거의 영광은 요원한 분위기다. 두산이 면세사업 진출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산의 고향이자 현재 터전의 부활. 자선사업이 아닌만큼 사업성도 따졌다. 지난 16년간 동대문의 흥망성쇄를 지켜봤으니, 누구보다 잘 해낼 거라는 자신감도 있다. 동현수 두산 사장이 제시하는 청사진 역시 꽤나 구체적이고 명확하다. 특허 획득을 확신하기 때문이란다.

동 사장은 동대문에 면세점이 있어야 하는 이유로 외국인 관광객 수를 꼽았다. 지난해 기준 85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된 명동에 이어 동대문은 710만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350만명으로 3위인 인사동과도 현격한 차이다. 잠실은 270만명임에도 면세점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더 열게 할 수 있음에도 불구, 있어야 할 곳에 면세점이 없어 매출 확대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동대문의 당위성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명동과 동대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140만명 밖에 차이나지 않음에도 외국인 매출액의 격차가 큰 것은 면세점의 유무 차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명동의 경우 10조여원, 동대문이 2조6000억원에 불과하다.
◆젊은감각이 무기…신진디자이너 키운다= 두산이 내세우는 최대 강점은 동대문에 대한 높은 이해도, 그리고 '젊은 감각'이다. 1999년 설립 이후 지난 16년 동안 160여개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고 두산타워에 매장을 내줬다. 브랜드를 알아보는 안목은 대체적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

대표적인 시스템이 지역 상권과의 상생전략으로 전개하고 있는 '두타 패션 콘퍼런스'다. 이 대회는 지난 1999년 두타 개장 이후 진행돼, 그간 160여명의 신진 디자이너를 배출했다. 지난 2012년 우승자인 신용균 디자이너의 경우 당시 1억원의 우승상금과 두타 내 무상 매장을 지원받았다. 이에 힘입어 신씨는 지난 3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서울패션위크에서 패션쇼를 여는 등 업계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동현수 사장은 "전 세계의 패션 중심지가 파리에서 뉴욕으로, 아시아에서는 도쿄에서 서울로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두타가 발굴하고 키운 유망 디자이너 브랜드를 면세점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선보이고, 해외진출까지 연결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신진디자이너 육성, 발굴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가능성과 상품성이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입점시켜 단기간 내에 수익을 내겠다"라면서 "명품과 국산품의 매출 비중도 각각 50% 수준으로 양립해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16년까지 국산품 매장 비중을 16%, 2020년까지 50%로 늘려 운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동대문 기반의 신진디자이너 제품과 특산품의 비중은 2016년 17%, 2020년 25%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국내 면세업계의 국산품 비중(매출기준)이 30% 수준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전략이다.

보세매장인 두타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두타를 마이너리그로, 면세점을 메리저리그로 활용한 투트랙(Two-Track) 전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동 사장은 "두타를 예선전으로 보고, 결과물과 소비자 반응이 좋은 브랜드를 선별해 면세점으로 올려보낼 수 있다"면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브랜드가 겹치지 않으면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이미 마련해 놨다"고 설명했다.

면세점의 핵심 타깃은 젊은 중국 여행객. 이들은 더이상 루이비통, 샤넬에 관심이 없다는 게 두산의 판단이다.

그는 "중국 젊은층은 명품보다는 신흥 브랜드나 경쟁력있는 한국 브랜드에 더 관심이 많다고 보고있다"면서 "면세점 주 고객이 내국인과 일본인에서 중국인으로 바뀐 만큼 브랜드에도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명품의 역할이 점차 줄고 있으며 설화수와 후의 고공행진처럼 수입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K브랜드로 젊은 층을 끌어들일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자 장점 결합된 최고의 시스템 구축할 것= 두산이 면세사업 진출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이 '주차장'과 '보세구역 관리' 인프라다. 두산은 이미 대형버스 107대가 주차할 수 있는 전용 주차장을 확보했고, 두타면세점 주변 교통영향 분석과 대책마련을 끝낸 상태다.

또한 면세점 예정지인 두산타워 지하에 들어서게 될 보세창고의 상세 설계를 마치고, 사업자로 선정되면 단기간 내 창고와 설비를 구축할 수 있게 준비했다. 면세점 보세화물관리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는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무결점, 고효율의 보세화물 관리시스템을 차질 없이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적으로는 인천자유무역지대에 자체적인 대규모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동 사장은 "신규사업자라는 점이 심사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기존 사업자들의 장점이 결합된 최신식,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면서 "동대문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책임감에 기반한 상생 방안은 보다 전문적, 체계적, 장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장시장과 야시장 등 동대문 특유의 주변 인프라를 활용한 관광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그는 "동대문 근처의 좋은 재료와 콘텐츠를 살리고 현지 여행사들과 협업해 동대문 관광 패키지를 개발할 것"이라면서 "심야 면세점, 야시장 운영 등을 통해 체류 시간 및 재방문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신규 관광객 1200만명을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리=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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