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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미국의 MOP 지하 500m 이란 미사일 기지 파괴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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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위원]미국이 지하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미사일 기지나 벙커를 파괴하기 위해 지구상에서 가장 큰 재래식 폭탄인 대규모관통탄(MOP)을 개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도 커서 B-52외에는 투하할 수 없었는데 B-2스텔스 폭격기도 투하하도록 무기창을 개조하고 투하시험을 하고 있다. 미국은 또 MOP 재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미군의 가상 폭격 대상인 이란은 최근 보란듯이 지하 500m 아래에 있는 미사일 기지를 공개했다. 미국의 창과 이란의 방패 간의 싸움은 끝없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B-2스텔스 폭격기와 M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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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재래식 폭탄 MOP=미국 방산업체 보잉사가 제작한 GBU-57 MOP는 고성능 강철 케이스로 만든 실린더형 폭탄이다. 길이는 20피트(약 6.1m), 무게는 13.6t이며, 5300파운드(약 2.4t)정도의 고폭탄을 탑재한다. 이 폭탄의 폭발력은 기존 벙커버스터 폭탄인 BLU-109의 10배로 알려져 있다.핵폭탄이 아닌 재래식 폭탄 중에서는 크기와 폭발력이 가장 큰 폭탄이다.

거대한 크기여서 이 폭탄을 운반할 수단은 많지 않다. 재래식 폭격기 B-52와 스텔스 폭격기 B-2가 유일한 플랫폼이다. B-2는 두 발을 탑재한다.

2만피트(약 6.1km) 상공에서 투하할 경우 초음속으로 떨어져 강화 콘크리는 60m,비교적 견고한 바위는 40m를 관통할 수 있다고 한다. 엄청난 속도에 따른 운동에너지만으로도 큰 폭발력을 낼 수 있는데 다량의 폭약까지 있으니 폭발력은 더 커진다. 소량을 플로리다주 이글린 공군기지에 납품했다.
GBU-57 MOP

GBU-57 M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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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MOP 개량한다=미국 방산매체 플라이트글로벌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위협감소강화계획 4(Enhanced Threat Reduction 4. 이하 ETR)'라는 개량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보잉이 계약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TR은 지하의 콘크리트 강화 벙커와 터널 네트워크를 파괴하는 GPS유도 무기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미군의 비밀 프로그램이다.그 무기가 바로 MOP다.

미 공군 측은 BLU-127탄두와 지원은 경쟁입찰로 획득할 수 있겠지만 새로운 계약자가 동일 기준의 무기를 만드려면 최소한 6년이 걸린다는 이유로 지명입찰을 원하고 있다.

보잉은 지명입찰 계약을 통해 MOP의 재설계와 시험(테스트)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공군은 MOP는 B-52 폭격기로 시험해왔지만 전쟁이 벌어지면 노드롭 그루먼의 B-2A 스텔스기로 투하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설계와 규격화,시험, 시스템 통합작업이 필요하다면서 긴급 작전수요 탓에 MOP의 즉시 변경을 요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 문서들에 따르면,미군은 지난해 12월 뉴멕시코 화이트 샌즈 무기시험장에서 투하시험을 할 계획이었다. 2012년 10월 시험에서는 MOP는 B-2에서 투하됐고 RQ-170 드론이 폭탄의 파괴력을 평가하고 실제 위기 시 배치하는 모델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공군은 지난해 예정된 실사격 시험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폭탄에 무슨 변경을 가했는지는 확인해주지 않아 비밀로 남아 있다. 했다면 그것은 ETR 2단계 시험이 완료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군이 이번 입찰을 통해 무슨 개량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파괴력이 더 강하고, 더 정확하며, 더 치명적인 무기로 만들 것이라는 점이다.

이란 국영방송이 공개한 혁명수비대의 지하 미사일 기지

이란 국영방송이 공개한 혁명수비대의 지하 미사일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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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500m 미사일 기지 공개한 이란의 속내는=이란 국영방송은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하미사일 기지를 공개했다. 이란이 새로운 탄도미사일 시험을 벌인지 사흘 만이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 미사일 기지는 지하 1640피트(500m) 아래에 있다. 터널은 수십명의 군인과 미사일을 적재한 트럭이 나란히 서 있어도 널직한 공간이 있을 만큼 넓고 높았으며 매우 길었다.

이란의 지하 미사일 기지

이란의 지하 미사일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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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세계 최대 재래식 폭탄 MOP도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지하 깊숙한 곳에 미사일과 무기를 안전하게 보유하고 있음을 자신감 있게 공개한 것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항공우주 사단 사령관인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준장은 "TV에 나온 미사일 기지는 이란 전역에 있는 기지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자데 준장은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기지들은 이란의 지방과 도시들의 고산 지하에 있고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하기지는 미군의 첩보위성이 이란의 지하무기 저장고 위치를 정확히 탐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재래식 폭탄을 사용한 공습으로도 파괴하게 어렵게 한다.

이란은 포르도와 나탄즈 산악 지하 76m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두고 있다. 지하에서 미사일과 우라늄을 농축하는 이란을 잡을 묘책을 고심 중인 미국의 고민의 골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박희준 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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