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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짜리 대체 사이트까지"…뽐뿌 해킹사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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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뽐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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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서 기자, 부애리 기자] 휴대폰 관련 국내 최대 커뮤니티인 뽐뿌가 해킹사고로 19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후폭풍이 거세다.

뽐뿌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운영진의 공개사과 요구와 함께 '제2의 뽐뿌' 사이트 개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다른 사이트로 옮겨가려는 회원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또 신용카드 도용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있다.
15일 뽐뿌게시판에 따르면 한 회원은 3차례에 걸쳐 운영진에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 회원은 "보안만 잘해주면 회원들이 알아서 정보를 올려주며 잘 돌아가는 알짜 사이트를 잘못된 대처로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이 안타깝다"며 뽐뿌 운영진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운영진 측에 공개 사과와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 회원은 "대표이사의 인터뷰 형식의 동영상 사과를 요구한다"며 "활동멤버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해달라"고 전했다.

또 만약 공개사과와 보상책 마련이 없을 경우 3억원의 사비를 털어 대체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무제표를 100% 공개하고 수익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 환원사이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번 째 글에서는 '뽐뿌 박살, 우리의 터전 우리힘으로 구축하기', '도움 주실 인재 모집' 등 다소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지적하는 "사회환원 사이트가 실현 가능하냐" "3억이라는 자본금이 있느냐" "당신의 약속을 어떻게 믿냐" 등의 질문에 믿음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일이 답변을 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해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실망한 회원들의 다른 사이트 이탈 움직임도 예상되고 있다.

이미 뽐뿌 게시판에는 '고품격 소비집단 딴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란 글이 올라와 있다.

게시글에는 "서버는 충분히 준비돼 있다. 우리는 예전에 이미 한번 제대로 털려봐서 이제 해킹은 당하지 않는다. 일단 이곳에서 놀다가 필요한 기능이 있으면 주문만 하시지요"라고 사이트 세부정보를 안내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뽐뿌와 딴지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하며 이탈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다.

더불어 뽐뿌 해킹으로 아마존 페이먼트 계정(Amazon Payments)이 탈취 가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회원이 올린 글에 따르면 "뽐뿌 해킹시 전회원의 뽐뿌 ID와 비밀번호 그리고 등록된 이메일 주소가 노출됐다"며 "아마존에 등록된 계정이 뽐뿌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와 비번이 동일한 경우 당연히 해커가 아마존 계정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커가 아마존 계정으로 들어가서 이메일 주소 변경하고 아마존 페이먼트로 결제하면 등록된 신용카드에 대해 사용이 가능하다"며 뽐뿌 해킹의 심각성에 대해 지적했다.

이뿐 만이 아니다. 뽐뿌는 휴대폰 중고 거래, 해외 대행구매 등에도 활발히 이용되는 공간이다.

회원들이 주거래 은행의 계좌번호와 개인 집주소, 휴대폰 번호, 해외 배송시 필요한 개인통관번호까지 쪽지로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또 중고거래 사기방지를 위해 이용자끼리 계좌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주민등록증을 찍은 사진 등을 공유했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메일, 연락처 등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한 파밍, 스미싱 등 2차·3차 피해 발생 가능성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뽐뿌는 휴대전화 거래 등이 이뤄지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11일 오전 1시께 해킹 공격을 받아 회원의 개인정보 190만여 건이 유출됐다. 이번 해킹으로 유출된 개인정보는 모든 뽐뿌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메일, 닉네임, 회원 점수 등이다. 회원들은 뽐뿌 운영진이 사과문과 함께 회원들의 비밀번호를 바꿀 것을 권할 뿐, 이번 사건과 관련된 비판을 막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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