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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밥 형제·컴백홈 스타들에 흥행 달렸다

최종수정 2015.09.11 09:22 기사입력 2015.09.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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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잇단 악재 속 내일 개막
이승준·동준, SK에 둥지…박상오·주희정 "친정서 부활"

SK 포워드 이동준(왼쪽), 이승준(오른쪽) [사진=김현민 기자]

SK 포워드 이동준(왼쪽), 이승준(오른쪽) [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프로농구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12일 개막을 앞두고 불법도박 사건에 휘말렸다.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9월 23일~10월 3일) 준비로 간판선수들마저 빠진다. 그래도 흥미를 끄는 요소는 있다. 둥지를 옮긴 선수들이다. 이들의 손에 초반 판도와 흥행이 달렸다.

◆형제의 반란
귀화 혼혈 선수 이승준(37)과 그의 동생 이동준(35)은 올 시즌 서울SK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그들의 숙원이었다. 이동준은 "대학 때도 이루지 못한 꿈을 한국에서 이뤘다"고 했다.

SK는 형제의 찰떡궁합이 절실하다. 그동안 주축을 맡았던 애런 헤인즈(34 고양오리온스)와 코트니 심스(32ㆍ부산KT)가 팀을 떠났다. 대대적인 전술 변화가 불가피했다. 시간을 두고 손발을 맞췄지만 우려는 가라앉지 않았다. 데이비드 사이먼(33ㆍ204㎝), 드웨릭 스펜서(33ㆍ187.2㎝), 오용준(35ㆍ193㎝) 이정석(33ㆍ183㎝) 등 주전 선수 대부분이 새 얼굴이다. 이들을 조율해온 김선형(27ㆍ187㎝)마저 도박 혐의로 기한부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승준과 이동준은 위기를 절감한다. 그래서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수비에 신경을 많이 쓴다. 이승준은 "신인처럼 배우는 자세로 뛰고 있다. 욕심을 버리고 팀에 필요한 것만 생각하겠다"고 했다. 이동준은 "문경은(44) 감독이 강조하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를 부른 건 우승을 원해서다. 동료들과 한 마음이 돼 목표를 이루겠다"고 했다.

김민수(33ㆍ200㎝)의 백업 요원으로 출발하지만 코트를 누빌 기회는 충분하다. 문 감독은 "김민수가 주전 포워드지만 30분 이상 뛰기 어렵다. 이승준과 이동준에게 SK 특유의 끈기와 패기를 불어넣어 보완하겠다"고 했다.
주희정[사진=서울 삼성 제공]

주희정[사진=서울 삼성 제공]


◆컴백 홈, 박상오 전태풍 주희정
지난 시즌 하위권에 자리한 부산KT(7위ㆍ23승31패)와 전주KCC(9위ㆍ12승42패), 서울삼성(10위ㆍ11승43패). 새 시즌에서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역전의 용사'들을 영입했다.

KT는 2010-2011시즌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의 주역 박상오(34ㆍ196㎝)를 데려왔다. 당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5를 동시에 거머쥔 그는 "그때의 몸 상태는 아니지만,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짊어진 짐은 무겁다. 팀의 평균 신장이 작아져 조동현(39) 감독의 움직이는 수비전술에서 구심점 노릇을 한다. 박상오는 "상대가 쉽게 넘볼 수 없는 끈끈한 팀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볼을 많이 잡아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오고갈 것 같다"고 했다.

KCC는 2010-2011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전태풍(35ㆍ180㎝)을 다시 영입했다. 장밋빛 미래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여전히 화려한 기술을 자랑하지만 잔부상이 잦아졌다. 그래서 지난 시즌 서른여덟 경기를 누비는 데 머물렀다. 체력 소진도 빨라졌다. 2013-2014시즌부터 평균 출장시간이 26분대 이하로 줄었다. 전태풍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새로 합류한 안드레 에밋(33ㆍ191㎝)의 실력이 출중한데다 정든 팀원들과의 재회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는 "하승진(30ㆍ221㎝) 등과 호흡만 잘 맞춘다면 다시 KCC를 전성기로 이끌 수 있다"고 했다.

삼성은 2000-2001시즌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되며 팀의 통합우승을 견인한 주희정(38ㆍ181㎝)에게 기대를 건다. 그는 10년 만에 복귀한 친정에서 사실상 주장 역할을 한다. 체력과 스피드를 보완하는데 혹독한 훈련을 자처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목표는 크게 두 가지.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과 역대 최다경기 출장 기록(924경기)의 경신이다. 주희정은 "저축한 체력이 거의 남지 않았다.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겠다"면서도 "삼성을 다른 팀으로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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