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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진 억대연봉 작가만 수십명…만화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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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진 억대연봉 작가만 수십명…만화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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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속에서 폭발하는 수요…영화·게임 등 OSMU의 원작으로 연속히트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만화가를 꿈꿨던 A씨. 국내에선 만화가로는 밥벌이가 힘들겠다는 생각에 별 수 없이 꿈을 포기하고 정보기술(IT) 회사에 그래픽 디자이너로 취직했다. 하지만 만화가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퇴근 후 유머 사이트에 올린 웹툰이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놨다. 한 웹툰 업체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정식으로 스카우트했다. 그는 회사원 때보다 4~5배 넘는 연봉을 받고 있다. 신혼집 마련을 위해 받은 대출 2억원도 2년도 채안돼 갚았다.

'골방' 속 만화가들이 억대 연봉자 대열에 올라섰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만화를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먹고나 살겠냐"라고 했겠지만, 이제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길거리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자기 전 누워서 웹툰을 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웹툰 작가들의 위상이 바뀌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웹툰 작가를 꿈꾸는 이가 늘었고, 학원까지 성업중이다. 모두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하면서 생긴 새로운 문화다.
웹툰 서비스 전문회사인 레진코믹스에 따르면 전체 소속 웹툰 작가 304명중 26명이 억대 연봉자다. 지난달 26명이 800만원 이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웹툰 매출로 월 7000만원을 받은 작가도 있다고 회사측은 귀띔했다.

만화는 한때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인식이 팽배, 시장이 크게 위축됐지만 웹툰이 소개되면서 이같은 인식이 확 바뀌었다.

2003년 다음, 2004년 네이버가 웹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만화가들에게도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는 것.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웹툰 시장은 한 번 더 점프를 했다.

A씨와 같은 억대 웹툰작가가 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웹툰의 유료화다. 과거 네이버 등이 자사의 포탈 서비스의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웹툰을 선보였다면, 이제 웹툰은 돈을 주고 보는 당당한 문화콘텐츠가 됐다.

웹툰 전문 서비스 회사가 등장한 것도 한몫을 했다.

웹툰 전문 서비스 회사들은 구매력이 높은 20대 여성을 공략했다. 공격적인 광고도 이들의 지갑을 여는데 한몫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들의 광고는 '상당히' 자극적이다. 선정적(?)인 그림체와 후속 내용이 궁금할 때쯤 적절하게 끊어주는 '절단의 미학'은 마우스를 결제 버튼으로 가게 하는데 일조했다.

웹툰이 인기를 끌면서 전문 서비스 업체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웹툰을 서비스하는 플랫폼만 28곳이고 총 4600여개의 웹툰이 연재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체들의 '작가 모시기' 경쟁도 치열하다.

네이버는 올해 초 작가들의 월 최소 원고료를 2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레진코믹스도 지난 6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최소 원고료를 200만원으로 맞췄다. 작가들에게 웹툰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금액을 제시하는 것이다.

추가 수익은 작가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무료 웹툰 서비스가 주를 이루는 네이버는 완결된 웹툰을 유료로 전환하고, 무료 웹툰에는 광고를 탑재해 추가 수익을 만들고 있다. 레진코믹스는 연재 시작부터 유료로 서비스 하다 보니 즉시 추가 수익이 발생된다. 두 업체 모두 발생되는 매출의 70%는 작가에게 지급한다.

웹툰이 영화나 게임 등으로 활용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의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웹툰 작가들의 가치가 또 다시 오르게 됐다.

'미생', '이끼', '갓 오브 하이스쿨'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웹툰은 재탄생되고 있다. 이들 판권은 100% 작가가 보유하고 있어 흥행에 따라 '돈방석'에 오를 수도 있다.

웹툰작가를 꿈꾸는 사람이 많아진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입시 위주로 운영됐던 미술학원에 '웹툰반'이 생겼고, 웹툰 작가만 양성하는 학원도 등장했다.

웹툰 전문 학원 원장 전건일씨는 "3년 전부터 입시반을 없애고, 학원 자체를 웹툰 전문 학원으로 바꿨다"며 "당시 사람들이 다 만류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학원 규모가 7~8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학원에서 웹툰 작가를 꿈꾸는 수강생만 200여명에 달한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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