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조선사들의 평균 연봉은 7000만~8000만원대다. 여기에 웬만한 회사 직원은 꿈도 꾸지 못할 복지혜택까지 누리고 있다. 무엇보다 올 2분기 이들 조선 3사가 기록한 적자 규모는 무려 4조7500억원에 달한다. 헤아려보기도 여의치 않은 어마어마한 적자 규모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한 데다 사업 비중이 높은 해양플랜트 관련 손실이 확대되면서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회사의 존립이 불투명한 상황인데도, 조선 3사 노조는 임금을 더 올려달라며 떼를 쓰고 있다. 항해중인 배가 암초를 만나 침몰 직전인데 그 배에 올라탄 선원들은 배가 가라앉는 위기상황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본인 잇속만 채우겠다며 연신 싸움에만 열중하는 꼴이다. 싸움만 하다보면 침몰은 불가피하다. 배는 물론 선장, 선원 모두 수장된다. 노사가 힘을 합쳐도 험한 파고를 넘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의 무리한 투쟁이 회사를, 더 나아가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끈 조선업 전체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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