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마련…미술 치유·헌혈·공연도 "
" '200회 헌혈’ 정경탁씨 기획…30명 작가 동참"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화순전남대학교병원(원장 조용범)이 소아암 환아를 돕기 위해 헌혈·공연을 가미한 이색 기부전시회와 미술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여년간 200회의 헌혈에 나선 한 문화기획자의 사랑나눔정신이 계기가 돼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4주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김영태·김희남·백라희씨 등 30여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기증했다. 전시작품은 서양화, 한국화, 조각, 공예품 등 70여점이다.
판매대금은 전액 전남공동모금회에 참여작가들 명의로 기부되며, 소아암·백혈병·희귀난치성 질환자 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오는 26일엔 병원내에서 헌혈행사도 열린다. 이날 헌혈한 이들에겐 추첨을 통해 촛대, 사발 등 공예품을 증정한다.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도 모집한다. 병원내 정원에선 인디밴드 공연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함평군립미술관의 인턴 큐레이터인 정경탁(35)씨의 기획이 계기가 됐다.
정씨는 고교시절부터 지난 5월13일까지 도합 200회의 헌혈을 통해 헌혈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주인공이다. 어린 암환자들을 돕기 위해 지난 2008년 화순전남대병원에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암환자들의 가발 제작에 써달라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길러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3차례나 모발을 기증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랑나눔정신에 감동받은 작가들이 정씨와 기부의 뜻을 함께하겠다며 너도나도 작품을 내놓았다. 이번 전시회의 명칭은 ‘희망실은 200번’. 헌혈과 예술로 암환자들에게 완치희망을 전달하자는 정성이 담겼다. 취지에 걸맞게 ‘너무 비싸지 않고 너무 크지 않은’작품들만을 모아 전시판매하고 있다.
정씨는 “예술기부문화를 넓혀나가자는 생각으로, 작가들이 당초 책정한 금액보다 절반이하의 가격으로 판매중이다”며 “소아암 환자를 돕고, 저렴하게 예술작품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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