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을 연체한 적도 없고, 신용카드도 쓰지 않아요. 당연히 현금서비스를 받은 적도 없는데, 왜 7등급일까요?
하지만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결과는 달라집니다. 신용평가기관들은 이럴 경우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어 제2금융권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신용등급을 떨어뜨립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점은 제2금융권입니다. 제2금융권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저축은행 외에도 캐피탈, 신용카드, 신용협동조합, 보험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김씨가 대출을 받은 보험사가 바로 제2 금융기관에 들어가는 셈이죠. 또 김씨가 미처 빚으로 인지 못하고 있는 자동차 살 때 캐피탈을 통해 받은 할부금도 제2금융권의 대출에 포함됩니다.
신용카드의 사용도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김씨가 신용카드를 쓰지 않아 신용등급이 좋을 것으로 여겼지만 사실 신용카드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게 등급관리에는 더 유리합니다. 신용카드 2~3장을 연체없이 적절히 사용하는 게 신용등급 향상에는 도움을 줍니다. 단 현금서비스 없이 말입니다. 현금서비스는 신용등급엔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급한 돈이 필요해 현금서비스를 써 왔다면, 최근 은행권이 내놓은 중금리대출 상품 등으로 눈을 돌려보는 게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세금이나 공과금, 휴대폰 요금 등을 연체없이 사용하는 것도 신용등급 관리의 기본이 됩니다. 혹시라도 납부일을 잊어 연체를 하는 부주의를 막기 위해 자동이체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동이체는 은행의 거래실적에 포함되니 은행의 신용등급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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