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논란 일파만파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45)는 이번 표절 의혹에 대해 일부 언론들을 통해 "표절이 맞다"며 "(신 작가의 해명이) 설득력을 가질 수 없는 주장"이라 했다. 신 작가가 지난 1999년 발표한 '딸기밭', '작별인사' 등을 놓고 표절 의혹이 제기됐을 때 이 교수는 "이는 개인의 윤리의식 결여가 아닌 '정신의 식민화 현상'이라는 측면에서 파악해야 한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문학평론가 권성우 씨(53)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문제를 제대로, 면밀하게, 정직하게 응시하지 않고는 한국문학이 조금도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한 소설가 이응준씨가) 어려운 입장에 처한다면 기꺼이 그의 편에 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신경숙 표절 논란에 따른 논쟁 확산에 대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출판계 한 편집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표절이란 한 작가의 영혼을 예리한 칼로 긋는 행위이고, 단지 의혹을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깊게 베이는 경우도 많으므로, 문제 제기 자체에서 극도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한 작가의 작품이 표절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의 여부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고, 극히 까다로운 고민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이번 신경숙의 표절여부에 대한 사안에 대해선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분명하다"고 했다. 그렇더라도 "같이 논의되는 편혜영 등의 경우에는 언론에 문제로 제출된 작품만 보자면 솔직히 말해서 여론재판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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