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쓰는 사람 늘면서 약국·오픈마켓 원료판매 급증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공포 속 개인위생용품인 손세정제ㆍ소독제를 직접 만들어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품귀현상에 따른 것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 손세정제 직접 만드는 법이 공유되면서 손세정제 원료가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소독용 에탄올이 알콜 99% 농도일 경우 정제수와 7대3 비율로 섞어 살짝 희석시킨다. 이후 피부에 보습효과를 주는 글리세린을 2% 정도 첨가하고 취향에 따라 아로마오일을 소량 섞으면 셀프 손세정제가 완성된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알콜 83% 농도의 에탄올을 사용할 경우 정제수를 생략하고 글리세린만 넣어도 되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중 소독용에탄올(250㎖)과 글리세린(100g)은 약국에서 1000원 안팎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온 가족이 쓸 대용량을 원한다면 오픈마켓을 이용해도 된다.
만드는 재미가 있는데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저렴하게 대규모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자 손세정제 원료를 구하려는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정제수, 글리세린, 에탄올 등이 속한 과산화수소.상처소독.연고 카테고리 판매량이 전주대비 336%, 전년대비로는 641% 급증했다. 알콜향을 없애기 위한 아로마램프ㆍ오일 카테고리 판매신장률도 전주대비 35%, 전년대비 274% 확대됐고 계량스푼도 전년대비 93% 판매가 늘었다. 오픈마켓 특성상 소독용 에탄올의 경우 대용량이 많아 4ℓ부터 18ℓ까지 구매할 수 있다.
김은신 옥션 생활주방팀장은 "최근 손소독제,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 품귀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제조 방법이 간단하고 본인의 취향에 맞춰 향, 성분, 용량 등을 조합할 수 있어 손소독제 DIY가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