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향 가공식품 수출은 꾸준히 증가 중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류 열풍으로 중국내에서 K-푸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공식품업체와 프랜차이즈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희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9일 "중국의 식품 소비 외부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식품업체들의 중국 진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중서부 지역에 진입 기회가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이 이처럼 국내 식품업계의 중국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에는 한류 열풍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 중국인들의 대부분은 쇼핑과 식도락 여행을 하고 있으며 한국 가수와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한 이들이 면세점ㆍ백화점ㆍ마트ㆍ음식점 등지에서 통큰 소비를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본토 내부로 한국의 생활 양식이 침투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싶어하는 국내 음식료 기업 입장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공식품의 성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대 후반 가파른 성장을 보이던 중국 수출이 최근 다소 정체됐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 수출 금액의 62% 수준이어서 성장 여력은 여전히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그는 "가공식품 수출이 꾸준한 성장하고 있음에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며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식품 소비가 외부화 되고, 가공식품과 외식업 시장에서 사업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서부 지역에서의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는 중서부 지역 개발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청두, 시안, 충칭, 우한과 같은 주요 도시의 소득수준도 많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중서부 지역의 인구는 약 7억2000만명으로, 동부 지역(약 6억3000만명) 못지 않은 잠재 수요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중서부 지역은 오리온홀딩스 과 CJ제일제당 처럼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기존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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