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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준·동준 형제, SK 한무릎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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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시즌부터 프로농구 SK서 한솥밥, 김민수 백업역할 부여 받아

이승준(왼쪽)과 이동준[사진=KBL 제공]

이승준(왼쪽)과 이동준[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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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믿어지지 않았어요. 동생과 함께 뛰게 되다니. 감격스러웠죠."
"처음에는 거짓말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귀화 혼혈 선수인 이승준(37)과 그의 동생 이동준(35)은 다음 시즌 SK에서 뛴다. 이승준은 지난 20일 영입의향서에 3억6200만원(연봉 3억2500만원ㆍ인센티브 3700만원, 계약 기간 1년)을 적어낸 SK로 갔다. 이동준은 그보다 5일 전에 삼성에서 SK로 이적했다. 2009년에 어머니 이점옥(63) 씨의 나라로 온 형제가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추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졸업한 미국 쇼크레스트고교와 시애틀 퍼시픽대에서도 함께 뛸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승준은 "나이 차도 있고, 자리가 겹쳤다"고 했다. 이동준은 "대학 때도 이루지 못한 바람을 한국에서 이뤘다"며 웃었다.
형제는 새 둥지에서 후보 선수로 출발한다. 문경은(44) 감독과 개별면담을 할 때 김민수(33)의 백업을 맡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둘은 지난 시즌 부진했다. 이승준은 지난해 1월 왼쪽 아킬레스건 접합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열심히 했지만 동부에는 그의 자리가 없었다. 이승준은 "괴로웠지만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서울의 재활센터와 평택 미군부대의 체육관을 매일 오가며 재기를 다짐했다. 이승준은 "허무하게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이동준은 지난 시즌 신인 김준일(23)에게 밀려 경기당 평균 출장시간 13분12초, 평균 득점 5.2득점에 그쳤다. 그는 "많은 나이와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이어서 준일이에게 밀린 것은 속상하지 않았다. 다만 팀이 꼴찌를 해서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이동준은 "신인처럼 배우는 자세로 새롭게 출발하려고 한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문 감독은 "김민수가 주전 포워드지만 30분 이상은 뛰기 어렵다. 이승준과 이동준이 수비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팀에 헌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언제 이들의 입지가 달라질지 모른다. 모두 개성이 뚜렷한 스타급 선수들이다. 보이지 않는 경쟁이 팀 전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27일 슛 훈련에서 이승준이 덩크슛을 하자 이동준도 그대로 따라했다. 김민수 역시 강력하게 림을 내리꽂으며 무언의 시위를 했다. 문 감독은 이를 흐뭇하게 지켜보면서도 "화려하게 하려고만 하면 안 되는데"라고 우려했다.
이승준은 "민수를 따라가는 입장이라서 오히려 편한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욕심을 버리고 SK에 무엇이 필요한지만 생각하겠다"고 했다. 이동준도 "감독님이 강조하신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형제는 코트에서 영어를 쓰지 않는다. 모든 동료들과 한국어로 대화한다. 말하는데 서툰 이승준을 위해 이동준이 통역하기도 한다. 이동준은 "형과 한국어로 대화하기는 처음"이라면서 "빨리 SK만의 색깔을 몸에 익히고 싶다"고 했다. 이승준은 "SK는 우리가 없었을 때도 강팀이었다. 그런 곳에서 우리를 부른 건 우승을 원해서일 것"이라며 "동생과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동료들과 한 마음이 돼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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