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혐의 전면부인
"돈 빌려준 피해자일뿐…승부조작 한적 없다"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사설 스포츠 도박에 억대의 돈을 걸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프로농구 KGC의 전창진(52) 감독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전 감독은 26일 오후 법무법인 강남을 통해 자신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사채업자의 압박 때문에 지인에게 빌려줬던 사업자금을 모두 변제해야 했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전 감독의 법적 대리인인 이정원(46) 변호사는 "경찰이 22일 사설 스포츠 도박에 참여한 강모(38) 씨 등을 이례적으로 긴급 체포했다"며 "애초 사건에 승부조작이 개입됐다고 보고 표적 수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 감독은 평소 호형호제하던 신용불량자 강모 씨에게 사업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려줬을 뿐이다. 이득은커녕 사채업자에게 3부 이자까지 갚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명계좌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물론 강모씨가 도박으로 돈을 딴 경우도 한 경기에 불과하다. 경찰 조사에서 당당히 의혹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전 감독은 이번 사건으로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 이 변호사는 "사령탑을 맡은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안양 KGC인삼공사에 상당히 미안해한다"며 "무혐의가 밝혀져도 감독직을 계속 수행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KGC 선수들은 26일 오전 침울한 분위기 속에 훈련을 재개했다. 김승기(43) 코치는 "앞으로 어떻게 훈련을 진행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장 강원도 태백에서 진행될 전지훈련부터 문제"라고 했다. KGC 관계자들도 "구단 분위기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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