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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 앱 김기사, T맵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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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서비스 계약 6월 만료…재계약 않기로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김기사와 SK플래닛 T맵간의 이상한 동거가 내달 끝이난다.
26일 양사에 따르면 김기사는 6월까지만 SK플래닛의 T맵 지도를 이용하기로 했으며, 7월부터는 타 지도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기사를 서비스하고 있는 록앤올 관계자는 "T맵과의 계약은 6월말로 종료되며, 현재 다른 지도 서비스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사와 SK플래닛간의 지도 공급계약은 사실 지난해 10월 종료됐으며 8개월간 유예 기간을 거쳐 6월말이면 완전 마무리된다. 김기사는 지난 2011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T맵 지도 정보를 사용해왔다. SK플래닛(당시 SK텔레콤)은 자체 지도를 보유한 국내 몇 안되는 업체로 김기사 이외에도 여러 기업들에 지도를 공급하고 있다.
록앤올은 T맵 지도를 기반으로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와 길찾기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해 김기사 내비게이션을 출시했다. 당시만 해도 SK플래닛 경영진은 김기사를 T맵의 경쟁 서비스로 인식하기보다는 자사 지도의 확산에 더 큰 관심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SK텔레콤은 막 시작한 벤처기업인 록앤올에 T맵 지도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통사와 관계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김기사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양사의 관계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록앤올은 무늬만 벤처기업일뿐 사실 수년간 KTF(현 KT와 합병)의 내비게이션을 개발하던 배테랑들로 이뤄져 있다. 김기사 내비가 이통사 내비 못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처음에는 '선의로' T맵을 저렴하게 제공했던 SK텔레콤도 차츰 입장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 심기가 불편해진 SK텔레콤은 해마다 T맵 지도 정보의 공급 가격을 인상했다. 막판에는 첫해 대비 4배까지 공급 가격이 올랐다.

양측의 갈등이 계속 커지다 보니 지난해 10월 이후 자연스럽게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록앤올은 T맵 지도를 사용하지 않아도 김기사 서비스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록앤올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이 지도는 중국집의 밀가루와 같다. 밀가루가 바뀐다고 해서 자장면 맛이 달라지지 않듯 다른 지도를 사용한다고 해서 길찾기 기능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기사 내비가 T맵 대신 어떤 지도를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밝히길 꺼려했다. 현재로서는 지난 19일 록앤올을 인수한 다음카카오의 다음지도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록앤올을 인수한 이후 카카오 택시와 향후 출시될 다양한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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