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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들, 노년층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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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40% 차지하는 노인층 주목..맞춤형 신제품, 브랜드, 광고 속속 선보여

사이버다인의 로봇 수트(사진=블룸버그뉴스).

사이버다인의 로봇 수트(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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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노인 인구 증가로 일본 기업들이 노년층에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강구하느라 바쁘다.

많은 나라에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일본의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일본 인구 4명 중 1명은 66세 이상 노인이다. 오는 2035년이면 3명당 1명꼴로 늘게 될 듯하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일본 노년층은 젊은층보다 소비가 활발하다. 노년층이 개인소비 가운데 40%를 차지한다.
영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대기업 상당수가 노년층에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최근 소개했다.

가전업체 파나소닉은 발 히터, 가벼운 진공 청소기 등 일련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소매업체 이온은 '위대한 세대'라는 전략 아래 원스톱 진료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매장 내 알림판 글자 크기를 키웠다.

전자업체 후지쓰는 휴대전화 '라쿠라쿠'를 지금까지 2000만대나 팔았다. 라쿠라쿠는 버튼 크기를 키우고 기능을 단순화한 것으로 유럽 시장에도 선보였다.
노년층을 위한 의료제품에서도 일본 기업의 창의성은 돋보인다. 그러나 성가신 규제가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쓰쿠바(筑波) 대학 내 벤처에서 출발한 의료 전문 로봇 제작사 사이버다인은 노년층ㆍ장애인의 보행 도우미인 로봇 수트를 개발했다. 사이버다인의 로봇 수트는 2013년 유럽에서 의료용으로 승인 받았으나 일본에서는 아직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다.

문제는 규제만이 아니다. 기업으로서는 노인에게 유용한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이를 노인들에게 권하는 마케팅이 더 어렵다. 노년층은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마케팅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컨설팅 회사 매킨지에 따르면 골프용품 제조업체 브리지스톤은 골프클럽 신제품을 대놓고 노인용으로 광고하다 실패하고 말았다. 반면 한 경쟁사는 나이를 들먹이지 않고 비거리가 길다는 점만 강조해 성공할 수 있었다.

도요타자동차 광고에는 베이비붐 세대(1947~1949년 태어난 이들)를 겨냥한 은발의 중년 모델들이 등장한다. 자식이나 손자로 분한 젊은이가 함께 등장하면 모를까 노인 모델만 달랑 광고에 나오지 않는다.

여성 속옷업체 와코르 등 일부 기업은 장노년층 브랜드를 따로 만들었다. 주력 브랜드의 '젊은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마케팅 서적 '실버시장의 현상'을 공동 집필한 독일의 플로리안 콜바허 박사는 "노인 전용 제품을 따로 만들 게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제품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도요타는 자동차에 충돌 방지용 레이저ㆍ카메라ㆍ센서를 더 많이 탑재하고 있다. 안전을 고려한 이런 부품은 모든 연령대의 운전자들에게 먹힌다. 그러나 가장 큰 수혜층은 노인 운전자들이다.

지난 20년 사이 일본에서 교통사고 사망자는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66세 이상 교통사고 사망자는 날로 늘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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