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미국 게임 제작사 글루모바일에 1300억원 투자
미국 게임 시장에 영향력 확대하기 위한 계획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중국의 인터넷 업체 텐센트가 미국 게임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게임 제작사 글루모바일의 지분 14.6%를 1억2600만달러(한화 약 1346억)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킴 카사디안 : 할리우드' 등의 게임을 흥행시킨 글루모바일을 통해 미국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에서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마 텐센트 게임 부분 이사는 "우리는 글루모바일이 지난 5년간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과정을 지켜봤다"며 "글루모바일이 제작한 경쟁력 있는 게임을 우리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온라인에 결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루모바일 역시 텐센트를 이용해 자신들이 개발한 게임을 중국과 동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니콜로 데 마시 글루 모바일 최고 경영자(CEO)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중국이 얼마나 큰 시장인지 잘 알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우리의 게임들이 아시아로 진출하는데 도움을 받고 텐센트가 미국에 진출하는 것에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텐센트는 온라인 게임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에도 투자의 손을 뻗고 있다. 카카오톡이 개발되기 전인 2012년 카카오그룹에 720억원을 투자했고, 현재 다음카카오의 2대주주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텐센트는 이 기간 동안 10배가 넘는 투자 이익을 거뒀을 뿐 아니라 카카오톡을 벤치마킹해 메신저 위챗을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넷마블에 5300억원을 투자해 3대 주주가 됐고 게임 제작사 4시 33분, 파티게임즈 등의 지분도 갖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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