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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에 줄담배 대담…슈미트 전 독일 총리 기염

최종수정 2015.04.30 09:10 기사입력 2015.04.30 09:10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헬무트 슈미트(96) 전 독일 총리가 ‘줄담배 TV 대담’을 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슈미트 전 총리는 독일 제1 공영 TV ARD가 28일 밤(현지시간) 내보낸 특별 대담에서 약 74분 방송 시간 동안 담배 10개비를 즐겼다.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 회고록 '퇴임 후' 표지에 실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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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성 진행자인 잔드라 마이슈베르거는 애연가인 슈미트를 위해 그가 앉은 옆자리 협탁에 재떨이와 전자담배를 준비했다. 마이슈베르거는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전자담배를 권했지만 슈미트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방송은 시작과 함께 담배 연기를 내뿜는 슈미트 전 총리의 모습을 비췄다. 망백(望百)의 슈미트는 예의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레이노 브랜드의 멘솔 담배를 물고 마이슈베르거의 질문에 거침없는 대답을 이어갔다.

슈미트는 우크라이나 사태, 그리스 문제, 독일 정치 흐름 등에 관한 질문에 답하면서도 연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떨어질 듯 위태로워보이는 담뱃재를 재떨이에 털거나, 때로는 옷에 날린 재를 떨쳐내며 매무새를 고쳤다.
그는 1974년부터 1982년까지 독일 총리를 지낸 과거 사회민주당(SPD)의 간판 정치인이자 독일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전직 총리다.

그는 그동안 심심찮게 언론에 나와 독일의 국내 문제와 대외 정책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가감없이 밝혀왔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그의 말은 그저 경륜이 풍부한 과거 정치인의 견해를 엿보는 기회를 제공할뿐 별다른 영향력이 없기도 하다. 따라서 시청자들의 관심은 인터뷰 내용보다 그의 흡연에 모아졌다.

슈미트는 클로징 직전 마이슈베르거가 선사한 전자담배를 시험삼아 두차례 힘껏 빨아들였다. 그러고 나서 한 다음 말이 압권이었다. “너무 피우기가 힘드네요. 나는 그냥 담배가 더 좋아요.”

슈미트 전 총리는 평생 단 한 차례 빼고는 금연 시도도 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너무 배가 고파서 자신의 담배와 감자를 바꿨던 경험이 그 한 차례다.

슈미트는 이날 대담에서 “100세까지 살겠다는 생각이 없지만, 그 나이까지 살고 말고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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