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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급 술 마오타이, 대중화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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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사진=블룸버그뉴스).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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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 공직사회에서 한때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가격이 500㎖ 병당 1519위안(약 26만7000원)으로 치솟는 등 승승장구해온 고급 바이주(白酒) 제조업계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패척결 운동 이후 외면 받자 가격까지 대폭 인하해가며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중국 고급 술의 대명사로 '국주(國酒)'라고도 불리는 마오타이(茅臺)의 한 관계자는 "요즘 공무원들의 소비량이 1%도 안 된다"며 "반값 할인과 구조조정, 민간 소비에 기대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표적은 도시의 전문 직업인들이다.
대중을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마오타이는 청나라 당시 총잡이에서 전설적인 바이주 제조업자로 변신한 인물에 관한 43부작 TV 시리즈 제작을 돕고 있다.

마오타이는 지난해 12월 300~500위안짜리 저가 제품 전담 홍보 부서 신설에 2000만위안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컨설팅 업체 밀워드 브라운의 미국 뉴욕 주재 컨설턴트 도린 왕은 "마오타이가 여유 있는 중년의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마오타이는 올해 자사 매출이 11%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1%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바이주 시장 규모가 230억달러(약 25조1050억원)에 이른다고 최근 보도했다.
저가 시장 진출에 위험 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바이주로 새로 눈 돌린 중국의 소비자들은 가격이 다시 급등할 경우 언제든 등 돌릴 태세다.

마오타이의 저가 정책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세계 곳곳에서 바이주 전문 바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것이다. 뉴욕의 소호에서는 바이주를 그대로 번역한 '화이트 스피리트(white spirit)' 바가 지난달 등장했다. 여기서는 바이주 칵테일 60종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CICC)에 따르면 현지 군인ㆍ공무원들이 마오타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년 전 30%였으나 요즘 10%로 뚝 떨어졌다. 가격 인하는 우량예(五糧液) 같은 저가 경쟁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데 한몫했다.

2012년 마오타이의 바이주 저가 시장 점유율은 25%였으나 현재 3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마오타이 같은 고급 술 매출이 올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BNP 파리바 은행의 홍콩 지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천샤오신(陳小欣)은 "반(反)부패 운동 출범 2년이 지난 지금 고급 술 소비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주 전체 매출은 5.5% 성장했다. 전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반전된 것이다. 반전을 이끈 것은 중저가 제품으로 매출이 63% 껑충 뛰었다. 700위안을 웃도는 제품은 매출이 39% 줄었다.

마오타이와 우량예는 지난해 침체 기조가 이어지자 파격적인 할인가로 온라인 거래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대대적인 할인 판매가 업계 전체를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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