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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성완종 돈·권력 다 가졌지만 모두 무너져

최종수정 2015.04.09 18:11 기사입력 2015.04.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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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입지전적 자수성가형 기업인·거미줄 인맥 충청권 정치인'

자원외교 비리 검찰 수사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재력·권력 모두를 가졌던 인물로 평가된다.
1951년 충남 서산 해미에서 태어난 성 전 회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중퇴를 하고 13살 때 상경했다.

이후 삶의 궤적은 '자수성가' 그 자체였다. 7년간 신문배달·약배달하면서 돈을 모았고 청년 때 화물영업소를 차려 종잣돈 백만원을 벌었다. 30대 중반 대아건설을 인수한 뒤 승승장구해 2003년 대기업 소속이었던 경남기업까지 인수하게 된다.

기업인으로서는 탄탄대로를 달렸지만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자민련 공천을 받으려다 실패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총재 특보단장으로 비례대표 2번을 받았으나 탈락했다. 18대 국회의원때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를 포기했다. '4수' 끝에 금배지를 단 것은 2012년 자유선진당 후보로 당선된 19대 총선 때다.
'캐스팅 보드'였던 충청의 지역기반은 그의 큰 자산이었다. 서산장학재단을 만들어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충청권 인사들 모임인 충청포럼 회장을 맡기도 했다.

'MB맨이 아니다' 성 전 회장의 호소는 절반의 진실로 보인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직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정관계 로비 및 MB실세들과의 친분을 통해 관급공사를 수주하며 경남기업의 사세도 커졌다.

정치적 행보는 지난해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하면서 끝이 났다. 총선 전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지역 주민을 지원한 것이 공직선거법에 걸려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 받은 것이다.

기업 상황도 점차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년 4대강 담합 징계로 관급공사 입찰 제한을 받으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자원외교 사업들로 인해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두 번 워크아웃 심사를 받을 때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으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속에 자원외교 비리수사는 그를 막다른 길로 내몰았다.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던 성 전 회장은 "MB정부의 피해자가 MB맨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고, “검찰이 표적을 잘못 정했다"고 토로했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정직과 성실을 높은 가치로 친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시절 '대통령이 되겠다'고 꿈을 꾼 뒤 끊임없이 달렸던 그였지만 결국 검찰 수사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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