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IT) 업종을 비롯해 일부 업종의 실적전망은 좋지만 전체 기업의 실적우려가 아직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지나친 낙관론은 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시장 전반의 강한 상승세를 확신하기 아직 이른만큼 실적시즌 동안에는 업종,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우려를 완화시켰지만 이외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요 업종의 올해 컨센서스 영업이익률은 과거 10년, 최근 3~4년 대비 현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으로 판단된다.
물론 올해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에는 일부 근거가 있다. 예를 들어 국제유가와 상품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투입비용 감소가 예상되고 유럽의 양적완화 등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이 기대된다는 점 등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 이외 주요통화인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원화가 강세고 글로벌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느리다는 점은 부정적 조건이다. 특히 제품 경쟁력 비교우위가 크지 않고 대외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큰 업종들의 경우에는 실적개선 기대가 다소 지나쳐보인다.
1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단기대응은 결국 업종별로 선별해야한다. 조선과 기계, 화학과 건설 등은 실적모멘텀 둔화에도 최근 3개월간 주가가 강세를 기록했다. 이들은 차익실현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 자동차와 소프트웨어, 은행 등은 실적우려를 주가가 반영하고 있지만 턴어라운드 기대가 아직은 불분명하다. 따라서 적극적 대응은 아직 힘든 상황이다.
IT, 유틸리티, 증권 등은 실적 개선기대가 높지만 주가 역시 이미 강세를 시현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후 재매수 기회를 찾는 것이 유리해보인다. 반면 운송은 실적개선에 비해 주가 흐름이 부진했기 때문에 트레이딩이 가능할 것이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연간 성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보통 1분기 실적에 따라 연간 실적이 크게 좌우됐기 때문이다. 시장 전체 이익전망치 흐름은 과거보다 분위기가 좋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도 호조를 보였고 최근 전체 기업들의 이익전망치 역시 소폭 상향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는 실적 상향이 예상되는 업종과 종목 중심의 개별 대응이 필요하다. 개별주 장세 대응의 경우에는 매출실적을 주요 지표로 활용하 필요가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개선되고 있지만 매출액의 경우에는 전년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환율 전쟁에 따라 각국 통화가치가 기업 매출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기업들 중 불황타개를 위해 매출액을 증대시켜 경쟁력과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서는 기업들은 향후 주가 추이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개별주 장세에는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 중인 기업을 선장하는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또한 1분기 실적 개선세가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1분기 및 2분기 이익증가율이 상위에 속한 업종은 운송, 증권, 하드웨어, 통신서비스 등이다. 종목별로는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익측면에서 침체기에 접어들지 않을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유망종목으로 SK , 한국항공우주 , 호텔신라 등 종목이 추천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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