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물색도 안해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5일 문제풍 전 감사가 사표를 낸 이후 예보는 3개월이 넘도록 후임 물색에 나서지 않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감사 선임을 위한 행정적 업무 처리 때문에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예보는 조만간 후보 추천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공석 기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다시 낙하산이 내려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그래서다.
문 전 감사 이전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감사를 지낸 이상목 전 감사도 마찬가지다. 이 전 감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진홍 뉴라이트연합 상임의장의 보좌역과 2007년 대선 이명박 후보의 지원조직인 국민승리연합 기획위원장, 대통령직인수위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장, 청와대 민원제도비서관 등을 역임했지만 금융권 경력이나 감사 업무 경험은 전무했다. 2011년 6월 말 기업은행 감사로 내정됐으나 노조 반발로 취임이 무산된 적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예보가 후임 절차를 서두르지 않는 것은 결국 정치권 인물을 앉히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감사는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하고 일상적인 결재 사안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금융 관련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자리에 앉히다보니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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