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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팀 헌트 "진리는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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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과학적 발견은 계획되지 않아"

▲팀 헌트 교수는 "아름다움과 단숨함에 진리가 있다"고 말했다.

▲팀 헌트 교수는 "아름다움과 단숨함에 진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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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팀 헌트(Tim Hunt) 박사. 2001년 세포주기를 규명하면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가 한국을 찾았다. 3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재단법인 '카오스(KAOS·Knowledge Awakening On Stage)' 출범식이 열렸다. KAOS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만든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이 자리에서 헌트 박사는 '창의 과학과 나쁜 교육(Creative Science, Bad Teaching)'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헌트 교수는 "만약 물이 얼어붙어 있다면 스케이팅을 즐겨라"고 운을 뗐다.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을 즐기고 본능적으로 포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얼어붙어 있는 강을 보고 얼음의 성분이나 주변의 자연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전에 먼저 본능에 충실하라는 주문이었다.
그는 "(과학적) 발견은 계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학은 실험이 중요한데 뜻밖의 일에서 예상치 않게 주요 발견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헌트 교수는 "과학의 발전에 있어 정부의 정책과 지원이 전부는 아니다"며 " 개인의 창의적 능력이 기본이고 이 능력들이 서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때 큰 변화가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지원과 명분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닌데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여기면 과학의 발전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노벨상을 받기까지 그는 정부의 연구 지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돈이 없을 때 오히려 연구가 더 잘 됐다"며 "(정부의) 연구지원 등에 관심이 별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

주입식 교육이야 말로 가장 나쁜 교육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헌트 교수는 "과학은 세상을 보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식을 머리에 집어넣는 것보다 먼저 질문을 던지는 문화가 중요하다는 진단이었다.
헌트 교수는 동료 과학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세상의 삶에 있어 과학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과학을 통해 밝혀지는 진리는 아름다움과 단순함에서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창의적 과학을 위해서는 스스로 질문하고, 당대의 현실을 즐기고, 단순함에서 진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역설이었다. 진리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아름다움에 있다는 것이다.

한편 KAOS는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의 발족으로 기초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카오스 과학 위원회'를 산하에 두고 있다. KAOS는 앞으로 과학과 수학의 깊이 있는 연구 외에도 인문학, 사회과학 등 타 학문과 소통에 주목할 계획이다.

KAOS 과학위원회는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주제도 정했다. '기원(상반기)'과 '빛(하반기)'을 공식 주제로 삼고 앞으로 이와 관련된 강의, 교육, 출판 사업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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