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프로농구 임영희, 연패 이후 수비·리바운드 중점…팀 다시 상승세 타
[춘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뜻밖이었다. 여자 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43)은 21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과의 홈경기에서 79-72로 이기고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위기다. 매 경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여유를 부릴 수 없다"고 했다.
'주장' 임영희(34)도 같은 생각을 했다. 양 팀 최다인 25득점(출전시간 35분48초ㆍ3점슛 3개 포함)을 기록해 승리에 기여한 그는 "경기가 없는 날에도 훈련에 집중하면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팀 성적이 내리막에서 벗어나 다시 오름세를 타는 상황. 임영희는 '기본에 충실한 경기'를 하고 싶어 한다. 그가 말하는 '기본'의 핵심은 수비와 리바운드다. 공격에서는 박혜진(24)과 샤데 휴스턴(28) 등이 내외곽에서 활약이 좋아 크게 욕심을 내지 않는다. 그는 "공격을 할 때는 득점기회마다 자신 있게 하자는 생각 뿐"이라며 "감독님도 공격보다는 수비와 리바운드를 많이 강조하신다. 특히 수비를 할 때는 원활한 바꿔막기를 위해 동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22일 현재 19승 3패로, 2위 인천 신한은행(15승 6패)보다 세 경기 반을 앞서 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직행(정규리그 1위)까지는 갈 길이 멀다. 앞으로 몇 경기가 우리은행에는 고비가 될 것이다. 2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부천 하나외환, 29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용인 삼성을 만난 뒤 2월 1일과 5일 신한은행을 상대한다.
걱정거리도 있다.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체력이다. 임영희는 올 시즌 스물두 경기에서 평균 31분23초를 뛰며 11.8득점 3.3리바운드 3.7도움을 기록했다. 나이 서른을 훌쩍 넘긴 선수가 매 경기 30분 넘게 코트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임영희는 투지로 버틴다. 그는 "우리 팀이 힘들면 다른 팀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라며 이를 악물었다.
◇ 임영희
▲생년월일 1980년 5월 29일 ▲출생지 경남 마산
▲체격 178㎝ㆍ68㎏
▲출신교 산호초-마산여중-마산여고
▲가족 남편 유재선(35) 씨
▲프로 데뷔 1999년 부천 신세계
▲2014~2015시즌 성적
- 22경기 31분23초 11.8득점 3.3리바운드 3.7도움
▲통산 성적
- 450경기 24분38초 7.7득점 2.8리바운드 2.0도움
▲주요 경력
-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은메달
- 2012~2013 여자 프로농구 2라운드 MVP
- 2012~2013 여자 프로농구 베스트5·정규리그 MVP
- 2013~2014 여자 프로농구 베스트5
-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금메달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