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예측 정확도를 70%로 높이기 위해 정부는 지능형 폐쇄회로TV(CCTV)를 도입하고 교량 등 위험한 시설 곳곳에 안전진단센서를 설치한다. 복구 단계에서는 첨단 장비인 재난용 무인기, 재난안전 로봇, 개인방호 스마트 장비 등이 투입된다. 아직 개발 중인데 빠른 시간 안에 재난현장에 배치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숫자는 70%, 8000개, 5조700억원 등이다. 재난예측 정확도를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을 두고 "지능형 CCTV와 재난 감시 안전진단센서 등 관련 장비가 구축되면 70% 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자문회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70%라는 숫자를 강조하고 있는데 정작 구체적 근거를 물어보면 '만약~~한다면'이라는 가정법으로 답하는 꼴이다. 재난 현장에 무인기, 재난안전 로봇, 개인방호 스마트 장비 등을 빠른 시기에 현장 투입하겠다고 한 것도 구체적 부분에 이르면 두루뭉술하다. 언제, 어떻게, 무슨 방법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지 실행계획은 빠져 있다.
스마트팜 8000개를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관련 예산이 확보 돼 있는지 의문이다. 2017년까지 8000개의 스마트팜을 구축하는데 얼마나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지, 이를 위해 3년 동안 과학기술은 어떤 과정을 밟을 것인지 설명이 보이지 않는다. 나이든 분들이 스마트팜을 운영하기 위한 스마트 교육은 또 어떻게 할 것인지도 상세하게 언급했으면 더 좋았다.
자문회의는 말 그대로 정부의 정책을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는 자리이다. 특히 이번에 개최된 과학기술자문회의는 과학기술을 통한 재난방어와 농업혁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이다. 이런 자리는 숫자보다는 '어떻게'라는 곳에 방점이 놓여야 한다.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성이 있을 때 과학기술 자문회의'는 빛을 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