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민들, 조선족 장악한 지동·고등동 특단대책 없을 경우 제2, 제3의 오원춘 또 나온다 걱정
11일 밤 팔달산 등산로 '토막살인'의 유력한 용의자로 50대 중반의 조선족 박모씨가 경찰에 검거됐다는 소식을 들은 개인 택시기사 김모(63)씨는 12일 새벽 기자를 태운 뒤 "수원에서 40년 가까이 택시운전을 했는데 요즘은 수원역 주변 고등동과 지동 일대는 밤에 무서워 아예 손님을 태우지 않는다"고 전했다.
2012년 4월1일 밤 10시32분 가로등이 고장나 깜깜한 수원 지동 골목길을 걷던 20대 후반의 여성 A씨는 골목에서 뛰쳐나온 조선족 오원춘(42)에 의해 강제 납치된다. 오원춘은 납치 후 피해자를 다음 날 새벽 2~3시까지 서너 차례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새벽 4시쯤 머리를 둔기로 내리치고 목졸라 살해했다. 오원춘은 이후 칼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14개의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 유기했다.
검찰은 당시 오씨의 범행을 왜곡된 성생활에서 찾았다. 오씨는 2007년 한국에 들어온 뒤 경남 거제도와 경기도 화성·용인, 부산, 대전, 제주, 경남함안을 거쳐 수원에서 막일을 하며 매주 1회 정도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하루 3회 이상 '음란물'을 검색,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박씨는 11일 밤 또 다른 여인과 모텔 투숙을 하려다가 잠복 중인 경찰에 검거됐다.
잔혹한 수법은 박씨가 오원춘을 모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박씨는 오원춘처럼 도려낸 살점을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 유기했다. 또 살해 후 시신을 토막내 훼손한 것도 둘이 닮았다. 하지만 여전히 박씨가 왜 범행을 했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은 풀리지 않고 있다.
이번 수사를 총괄해 온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2일 오후 2시 수원서부경찰서에서 박씨가 범행을 하게 된 동기, 검거 배경 등에 대해 브리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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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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