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분기 성장률 둔화가 두드러져
삼성ㆍ애플은 무난하게 선방, 2위 그룹권의 점유율 확대 둔화
향후 중국 업체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올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내년에는 글로벌 진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시장의 수요 둔화로 자국 내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의 중국 내 점유율 회복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특히 중국의 성장률이 7%로 전 분기 대비 급격하게 둔화된 것이 글로벌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성장률이 글로벌 평균을 하회한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 둔화가 향후에 추세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다만 중국시장의 성장을 낙관하기보다 중립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중국 성장 둔화의 지속 여부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의 환경과 업체 간 경쟁을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글로벌 점유율 4~6%를 확보하고 있는 2위 그룹권의 점유율 확대가 둔화됐다. LG전자 와 샤오미의 점유율이 전 분기 대비 각각 3.0%포인트씩 확대됐다. 반면에 화웨이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레노보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점유율에 머물렀다. 중국업체들의 점유율 축소는 중국시장의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 애널리스트는 "향후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자국시장 수요 둔화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며 "자국 내에서의 점유율을 확대시키거나 글로벌 진출을 도모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자국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우선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는 자국시장에서의 경쟁 격화를 의미하며, 자국 브랜드끼리의 출혈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을 노력하겠지만 여전히 자국시장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애널리스트는 또 중국시장 수요 둔화로 인한 자국 내에서의 경쟁 격화는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점유율 회복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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