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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점 252개·ATM기 722대 없어졌다…'e뱅킹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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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점포 통폐합에도 순익 하락…9개월새 8개은행 20곳 중 1곳 꼴 폐쇄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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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은행 지점과 현금입출금기(ATM)가 사라지고 있다. 최근 9개월새 전체의 5%에 달하는 252개 은행 지점이 폐쇄됐다. 20곳 중 1곳 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ATM기도 같은 기간 722대가 사라져 전체의 2%가 없어졌다. 은행들이 지점과 ATM기를 폐쇄하는 것은 금융거래를 스마트폰으로 하는 모바일 환경이 조성되면서 일종의 구조조정에 나선 탓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ㆍ외환ㆍ한국SCㆍ한국씨티 등 8개 시중은행의 국내 지점(출장소 제외)은 9월말 기준으로 4564개다. 지난해 12월 말 이들 은행의 지점은 4816개였다. 1년 만에 252개(5.2%) 지점이 사라졌다.
외국계 은행의 지점 축소 비율이 높았다. 상반기 강도 높은 점포 통폐합과 구조조정에 나섰던 씨티은행 지점이 186개에서 129개로 57개(31%) 줄었고, SC은행도 소매금융 축소에 나서면서 지점 수가 286개에서 256개로 30개(10.5%) 감축했다.

지점 감축은 외국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국민은행이 1122개를 1037개로 85개(7.6%) 줄였고 신한은행(836→798)과 외환은행(325→312)도 각각 38개, 13개씩 줄였다. 이밖에 하나은행(589→571), 기업은행(592→588), 우리은행(880→873)도 지점이 9개월 사이 4∼18개 사라졌다.

ATM기도 줄었다. 9개월 사이 8개 은행의 ATM기는 3만5189대에서 3만4467대로 722대가 사라졌다. 씨티은행은 ATM기를 이 기간 584대에서 482대로 102대(18%), 한국 SC은행은 1310대에서 1248대로 62대(4.7%) 감소했다. 하나은행도 3359대에서 3246대로 113대 줄였고, 신한은행은 7559대에서 7417대로 142대 줄였다. 국민은행(9490→9320), 우리은행(7179→7066)도 각각 170대, 113대 줄였다. 외환은행은 2065대에서 2041대로 24대 줄였고 기업은행만 유일하게 9개월새 4대가 늘어 3647대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지점과 ATM기 축소는 비용절감과 금융환경 변화 측면에서 배경을 찾을 수 있다. 국내은행은 부실점포 통폐합에도 불구하고 점포당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말 기준 5억9000만원으로 카드대란이 터졌던 2003년(2억6000만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적인 경향이기도 하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BoA메릴린치ㆍJP모건체이스ㆍ씨티은행ㆍ웰스파고 등 9개 글로벌은행도 2012년에서 2013년 사이 은행 점포를 5만7352개에서 5만5544개로 1808개(3.2%) 줄였다.

금융환경 변화도 감축 요인이다. 오프라인 영업이 온라인 영업으로, 최근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활용으로 바뀌면서 많은 점포와 ATM기 유지비용을 감당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비용을 투자해 ATM기를 유지하거나 늘릴 필요가 없어졌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점포 밖 ATM기 대당 연간비용은 2100만원대로 수수료 면제를 고려하면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

줄어든 은행 점포와 ATM기의 기능은 스마트폰이 대체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서비스 이용금액은 1조8232억원, 건수는 3161만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금액기준 33%, 건수로는 42%가 늘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IT기술을 통한 비대면 채널 금융거래가 급증해 국내 은행 점포 생산성이 크게 저하됐다"면서 "영업채널의 혁신을 통해 점포 전략방안을 재수립하고 제도적 지원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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