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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프리즘]다가오는 중국의 세기와 한중 FTA

최종수정 2020.02.12 09:32 기사입력 2014.11.13 11:19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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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0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고, 한국은 1만달러를 넘었다. 10년 전 2004년에는 중국 1500달러, 한국 1만6000달러 수준이었다. 올해 중국은 7000달러를 넘고 한국은 3만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중국 경제의 추격 속도가 무섭다. 1990년대 말 동남아 외환위기를 계기로 아시아 맹주가 되었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글로벌 리더로 부상했다.

지난해 중국의 명목 GDP는 9조달러를 넘어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되었고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다(미국 22%). 세계은행은 지난 4월 구매력(PPP) 기준으로 중국 경제가 올해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142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주는 한편 중국의 역할은 커진다. 2001년 이후 중국의 세계경제 성장 기여율은 29%로 미국(11%)의 2.6배에 이른다.
중국은 2조달러가 넘는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외환보유액도 3조8877억달러(9월 말 기준)로 세계 최대다. 세계 1위 무역국이며 자동차ㆍ조선ㆍ철강 등에서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1~9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6억1800만t으로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경제적 부상과 함께 외교강국의 길을 가고 있다. 지난 10~11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쇄 회담을 가졌고, 박근혜 대통령과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선언했다. 일본 아베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했다. 시 주석의 독무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중국은 2001년 6월 설립된 상하이협력기구(SCO)를 통해서도 대외 영향력을 증대해왔다. 중국ㆍ러시아ㆍ우즈베키스탄ㆍ카자흐스탄ㆍ키르기스스탄 등이 회원국이다. 2009년 6월 회원국들이 직면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100억달러의 지원을 약속한 적도 있다. 중국ㆍ러시아ㆍ인도ㆍ브라질ㆍ남아프리카로 구성된 브릭스(BRICs) 정상회담도 서구 중심의 주요 8개국(G8) 체제에 대항하는 협력체로 부상했다. 브릭스 회담을 통해 새로운 국제통화 육성 및 자국 화폐를 활용한 무역결제 추진 등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시스템에 도전하고 있다.
공격적인 외교와 동시에 중국이 추진하는 문화강국 전략의 하나가 중국어 수출이다. 2004년부터 해외에 공자학원을 설립해 현재 119개국에서 472곳을 운영 중이다. 중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1억명을 넘는다. 세계적인 중국어 열풍과 중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면서 문화적 소프트파워도 증대되었다.

이처럼 중국이 경제ㆍ외교ㆍ문화 강국을 지향하면서 중국의 세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시 주석은 '강대국 부상의 꿈'을 피력하고 실크로드 경제벨트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 한다. 600년 전 정화(鄭和)가 동남아ㆍ인도ㆍ중동ㆍ아프리카까지 해상 대원정을 했을 때 중국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었다. 200년 전에는 30%를 넘은 적도 있다.

중국의 세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한중 FTA 타결은 의미가 크다. 리스크도 있지만 기회가 많다. 지금 누가 더 많이 얻었는가를 따지는 것은 시간 낭비다. FTA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파이를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누가 기회를 더 잘 활용하느냐다. 중국이 정부의 역량이 강하다는 우위가 있다면 한국은 기업과 민간의 경쟁력이 강점이다. 10년 후를 예상하고 20년 후를 상상하면서 중국의 세기가 가져올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부와 기업을 포함한 우리 사회가 한목소리를 내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다.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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