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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금융지주사 시장서 저평가…美웰스파고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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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주가순자산비율 1미만…청산가치에도 못미처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내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3대 금융지주회사의 시장가격이 모두 청산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직적인 인건비 책정과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이 시장에서 저평가된 이유로 꼽혔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지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12개월 선행 기준)은 0.61배로 나타났다. 신한(0.79)이 그나마 높았고 KB(0.57)와 하나금융지주(0.47)는 자본가치의 절반값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미국 3대 상업은행의 평균 PBR은 1.2배로 조사됐다. 웰스파고(1.73)가 가장 높았고 JP모건(1.08), BoA(0.8) 순이다.
PBR은 장부가격대비 시장가격 비율이다. 낮으면 낮을수록 기업의 자산값이 증권시장에서 저평가돼있다는 의미다. PBR이 1 미만이면 주가가 청산가치에도 못미친다는 뜻이다. 이들 금융지주의 계열사 가운데 은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주요 은행들이 자본시장에서 회사 장부가치에도 못미치는 값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은행업이 정부의 강한 통제를 받는 '라이선스(인가) 산업'이다 보니 고용창출과 건전성 규제를 많이 받고 이것이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시장가치로도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은행의 경직적인 인건비 책정도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이는 시장가치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봤다.

국내 은행의 인건비는 선진국과 견줘봐도 높다. 금융위원회의 '은행 혁신성 평가방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판매관리비 대비 인건비는 60.5%다. 판관비로 책정한 돈이 10 중 6을 인건비에 쏟아붓는다는 얘기다. 미국(45.8%), 일본(45.9%)보다 한참 높다.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율도 국내은행(33.1%)이 미국(28.3%)과 일본(27.1%)을 앞섰다.
최성일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은행들이 노사구조문제 때문에 인건비 절감을 체념하거나 선진국에 비해 많지 않다고 자위하지만 최근 통계로 보면 단연 선두"라고 말했다. 배현기 하나금융연구소 소장도 "성과와 무관한 은행 인건비는 계속 올라가는 구조로 돼 있는데 이렇게 가면 (은행의 수익성이) 적자로 가는 구조는 묻지 않아도 알 수있다"라고 했다.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문제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ROE가 낮은기업들이 대게 PBR도 낮다"면서 "웰스파고가 환상적인 이익을 내는것과 비교해보면 국내은행은 수익성이 낮고, 주인도 없고, 규제 많은 산업이란 인식이 짙다"고 설명했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국내 은행의 ROE를 3.89%로 예상했다. 전년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14.6%)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저금리, 연준 금리인상에 따른 대외불안요인 때문에 수익성과 건전성면에서 은행산업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은행 산업의 미래 시장 가치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상업은행에 적용되는 규제를 모든 은행에 다 적용하는 원룰핏올(one rule fit all)의 지배는 은행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채원 부사장도 "지난 7년동안 내수경기가 위축되다 보니 실물을 떠받드는 은행에 대한 전망이 어둡고 배당률까지 타 업종에 비해 높지 않은 점이 은행 저평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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