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올 하반기 극장가에서는 여성 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미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제보자'와 부산영화제를 통해 호평 받은 '카트' 등이 여성 감독의 손에서 탄생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단숨에 각종 영화제를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임순례 감독은 이후 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통해 명실상부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데뷔작을 함께 작업한 박해일과 다시 만나 훌륭한 호흡을 과시했으며, 이경영 유연석 등의 배우들도 감독을 전적으로 믿고 따르며 촬영에 임했다. 덕분에 '제보자'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빛나는 날카로우면서도 감동적인 작품으로 탄생했다.
오는 11월 13일에는 부지영 감독이 '카트'를 들고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다. 이 작품은 대형마트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부당해고를 당한 이후 이에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 후 '시선 너머' '애정만세' 다큐멘터리 '나 나 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의 연출을 맡으며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고, 이번에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인 '카트'를 통해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부 감독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부담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다.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같은 여성으로서의 힘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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