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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퇴임 후에도 안 달라졌다는 말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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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2기 취임 100일 맞아 '초심' 강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박원순 "퇴임 후에도 안 달라졌다는 말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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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두번째 임기 시작 100일을 맞아 '초심'을 강조하고 나섰다. 6.4 지방선거 승리 후 예비대선주자 중 지지도 1~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권에 신경쓰느라 직무에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함께 서울'을 2기 서울시정 슬로건으로 정했다고 밝히면서 '초심불망'(初心不忘, 처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음)의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시장 자리에 있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모시려고 하고 지시만 할 수 있는 자리로 오만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스스로 이를 경계하고 있으며 서울시 공무원들을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 여기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고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높은 관직에 갔다가 온 사람들을 만나보면 뭔가 달라져 있었다"며 "임기 후 다시 제자리에 돌아가도 '옛날과 달라진 게 없다'는 얘기를 듣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보편적 복지 사업에 따른 결손은 중앙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복지 확대는 우리 경제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지만 복지 사업 때문에 시장이나 구청장이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은 동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민에게 해당하는 보편적 복지는 중앙정부에서 부담해야 한다"며 "스웨덴 예란 페르손 총리도 책에서 중앙정부가 보편적 복지를 지방정부에 전가하지 말라고 했는데 (우리나라) 현실은 정반대"라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서울의 경제 성장 전망과 관련, 2030년까지 서울시민 1인당 소득이 5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숫자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서울시 성장률이 현재 2.7%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에 확인되고 있는 긍정적인 성장 징후를 감안해 한해 성장률을 2.7∼3.0%로 계산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경제는 취임 초기부터 신경을 쓰고 있다"며 "경제진흥실장도 실물 경제를 잘 아는 분을 모셨고, 서울의 경제 특성에 맞는 다양한 특구들을 활성화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는 서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서울시가 앞으로 외자 유치를 본격화하면 경제 성장 효과가 클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시장은 최근 경제진흥실장으로 영입한 맥킨지 한국지점 서울사무소 파트너 출신의 서동록씨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인사지만 서울형 창조경제 모델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는 서울역 고가 녹지공원화 계획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노후된 남대문 시장은 그대로 두면 쇠퇴하고 만다"며 "서울역 고가는 일 년에 400만 명이 방문하는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도시의 동서와 남북을 연결하는 새로운 길로 작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광화문 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이전하려는 구상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와 시민이 현재 광화문 광장의 모습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고민해볼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 문제는 청와대와 경찰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내년이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청와대가 계획을 발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서울시가 무리하게 추진할 의사는 없다"고 못박았다.

박 시장은 서울이 금융중심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증권선물거래소 등 일부 금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중심지 효과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방분권은 필요하지만 금융 분산 정책은 현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남의 탓만은 할 수 없어 금융자문위원회 등을 꾸려 지금보다 훨씬 집요하게 유치 활동을 벌이려 한다"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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