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꺾이고 운영체제 멈추고 주가 빠지고"
10명 중 8명 "벤드게이트, 구매 결정에 영향 있다" 응답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 아이폰6의 수난이 그치지 않고 있다. 애플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아이폰6 플러스의 휨 현상이 구매 결정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된 데다 중국에서는 아이폰6의 인기가 전작들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 운영체제 iOS8은 치명적 오류가 발생해 새 버전을 배포했는데도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아이폰6 플러스의 휨 현상 논란은 한 IT기기 전문 리뷰어가 최근 공개한 '아이폰6 플러스 휨 테스트' 영상으로부터 시작됐다. 사람 손으로 아이폰6 플러스의 본체가 쉽게 휘는 장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애플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 설문조사는 벤드게이트가 소비자들의 구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데이트게이트' 논란 역시 쉽사리 진화되지 않고 있다. IT 전문매체 맥루머스는 iOS 8의 '모든 세팅 초기화' 기능을 사용하면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버 안의 문서들까지 모두 삭제되는 버그가 발생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지난 17일 iOS 8이 처음 배포됐을 때부터 오류가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당시 애플은 헬스킷 버그와 애플리케이션이 갑자기 종료되는 '앱 크래시' 현상이 발생하자 이를 수정하기 위해 iOS 8.0.1을 재배포했다. 그러나 또 아이폰6에서 통화가 되지 않는 등의 새로운 문제가 발견돼 곧바로 iOS 8.0.2를 배포하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 iOS 8의 이어진 오류로 체면을 구긴 애플은 iOS 8.0.1, 8.0.2에 이어 8.0.3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밀수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인기가 열흘도 되지 않아 시들해졌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밀수 아이폰6의 가격은 출시 직후 1만2000~1만5000위안(약 204만~256만원)에서 9일 만에 6500~8800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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