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100년 앞을 내다본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세워 그룹의 상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초고층 대형사옥을 지어 계열사를 모으고 자동차 테마파크로 꾸미겠다는 것이다. 코엑스와 잠실 경기장으로 연결되는 이 일대를 복합교류단지로 탈바꿈시키려는 서울시 계획과 조화시키면 서울의 랜드마크로 부각되며 땅값 이상의 가치가 창출될 수도 있다.
같은 날 현대차에 파견돼 일하는 하청업체 근로자를 현대차 소속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싼 임금에 사내 하청으로 고용해온 노동자 994명이 정규직이 되는 게 당연하다며 못 받은 정규직 임금 231억원도 지급하라고 했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4000명의 하도급 직원을 직영 기술직으로 채용키로 했지만, 경력을 인정하는 정규직 전환이 아닌 신규채용 방식이다. 비정규직 처우개선도 현대차의 과제다.
글로벌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과 과감한 기업 인수합병으로 경쟁한다. 그러나 한국의 1ㆍ2위 그룹은 핵심 역량과 거리가 있는 부동산 매입을 놓고 경쟁했다. 현대차의 선택이 통 큰 승부수인지, 무리한 투자인지는 앞으로 현대차의 행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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