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여중은 지난 6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에게 '9시 등교 정책'을 제안했던 학교다. 학생들은 당시 제안에서 ▲청소년 수면권 및 건강권 보장 ▲청소년기 아침잠 보장 ▲원거리 통학생 배려 ▲충분한 수면에 따른 수업 집중도 향상 ▲가족과의 아침식사를 통한 정서적 안정감 확대 등을 들어 9시 등교를 건의했다.
의정부여중은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에서 '책친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진로상담실도 개방하기로 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의 9시 등교에 따른 반대 여론도 만만찮아 이를 채택하지 않는 학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9시 등교에 따른 하교시간도 문제다. 9시 등교로 수업이 늦어질 경우 하교시간도 자연스럽게 늦춰질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방과 후 다양한 과외활동을 해온 학생들은 시간 조정은 물론 일부 과외는 늦은 시간으로 인해 취소해야 하는 등 저녁 시간 부족이란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원의 한 학부모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음악에 관심이 많아 야간 자율학습 대신 4시30분쯤 집에 온 뒤 서울쪽으로 교습을 받으러 다녔는데, 9시 등교로 하교시간이 1시간 가량 늦춰지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방학으로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9시 등교를 채택한 학교들이 많지 않지만, 조만간 설문조사를 거치면 9시 등교를 도입하는 학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교육청의 9시 등교는 강제 사항이 아니고, 학교와 학생·학부모 등이 설문조사를 거쳐 결정한 뒤 학교장이 최종 확정해 진행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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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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