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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순조롭게 끝난 시복식…"치유 계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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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식이 열렸다.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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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유제훈 기자]25년만에 교황 방한과 함께 이뤄진 시복미사가 막을 내렸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6일 10시부터 열린 시복미사는 약 두시간 20분에 걸쳐 열렸다. 이번 시복식에서는 윤지충 바오로 등 124위가 성인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선포됐다. 이날 낮 기온은 30도를 밑돌면서 상대적으로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시복식에 참가한 시민들도 비교적 별 탈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다.
12시경에 시복미사가 끝나가자 시민들은 하나둘 발걸음을 돌렸다. 십여분 뒤부터 행사장의 인파들은 종각역이나 서울역, 을지로입구역 방향으로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동행한 성당 신도들이 삼삼오오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신자들과 시민들은 이번 시복식장을 나서며 감동과 치유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교황이 직접 퍼레이드 도중 차에서 내려 '세월호 유가족'의 손을 잡은 모습에서 뭉클함을 느꼈다는 반응이 많았다. 신자 이승빈(72·여)씨는 "연로하신 교황께서 직접 오셔서 젊은이도 감당하지 못할 일정을 수행하시고 어려운 분들과 함께하신다는 점에서 이번 시복식에서 뭉클함을 많이 느꼈다"며 "특히 직접 차에서 내려 세월호 유족들과 악수하시는 모습을 보니 고통을 함께하시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고 유족들도 잠시라도 치유받는 기회가 됐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자원봉사자 안모(28)씨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흔치 않은 시복식을 직접 보면서, 또 교황님을 뵈려고 전국에서 몰려온 수많은 신자들을 보면서 뭉클함을 느꼈다"며 "특히 세월호 유족의 손을 잡아주시며 슬픈 표정을 지으시는 장면, 낮은 자의 손을 잡아주시는 그 장면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성체분배의식에 감흥을 느낀 신도도 다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던 이연근(71)씨는 "25년전 교황이 방한했을 때 여의도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했었는데 다시오게 돼 뿌듯했다"면서 "그 때보다 많은 시민과 신도가 와서 기분좋은 마음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는 성체분배의식(그리스도의몸을 상징하는 밀가루로 만든 제병을 신자에게 나눠주는 의식)에서 제병을 받고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이현성당 신도들과 함께 미사에 참석한 정주희(43)씨는 "교황을 뵙게돼 영광스럽고 좋았다"면서 "특히 성체를 모셨을 때(성체분배의식)기분이 좋았다. 뿌듯한 마음을 안고 돌아간다"고 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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