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9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4.0으로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이번 결과는 경제성장률 둔화, 내수경기 부진 및 소비심리 위축,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부진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분기 경제성장률 전기 대비 0.6%로 지난 2012년 3분기(0.4%) 이후 7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2분기 민간소비도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11분기 만에 최저치다. 6월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대형마트, 백화점, SSM이 각각 5.9%, 4.6%, 4.2% 감소했다.
기업의 실적도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잠정)은 전년동기 대비 24.5% 감소했고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3% 줄었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91.0), 수출(93.7), 투자(97.9), 자금사정(96.4), 재고(102.9), 고용(98.5), 채산성(93.3) 등 모든 부분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기업경기실사지수 7월 실적치는 90.8을 기록해, 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95.4), 수출(94.5), 투자(97.7), 자금사정(96.9), 재고(104.4), 고용(96.6), 채산성(92.7) 등 모든 부분에서 부진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경공업(94.1)의 경우 섬유ㆍ의복 및 가죽ㆍ신발(87.0), 펄프ㆍ종이 및 가구(93.3)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7월 실적(86.8)은 펄프ㆍ종이 및 가구(66.7), 섬유ㆍ의복 및 가죽ㆍ신발(87.0), 음식류(96.7)를 중심으로 부진했다.
중화학공업(88.0)의 경우 자동차ㆍ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80.0), 전자 및 통신장비(81.8)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7월 실적(88.5)은 고무ㆍ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73.9), 전자 및 통신장비(75.8), 1차금속 및 금속가공(90.0)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비제조업(94.6)의 경우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81.8), 도ㆍ소매(91.7), 방송ㆍ통신업(92.3)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7월 실적(94.6)은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81.8), 방송ㆍ통신업(84.6), 전기ㆍ가스(88.0), 건설(90.0)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내수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기업 체감 경기도 나빠지고 있다"면서 "과감한 규제 개혁과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통해 경제의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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