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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機 피격 '몸통' 러시아가 코너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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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케리 국무 "반군에 미사일 건넨 사실 아주 명백"
유럽 "사고현장 접근보장 등 즉각 조치 없을 땐 추가 제재"
파편 조사·블랙박스 수거 반군이 주도…증거 훼손 주장도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미국과 유럽연합(EU)의 주요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러시아에 진상 규명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영국·독일·프랑스 3국 정상은 러시아가 22일 EU 외무장관 회의 이전까지 조치를 내놓지 않을 경우 강력한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블랙박스를 넘기는 등 문제에 협조를 약속했다.

한편 반군은 전원 사망한 탑승객 298명 중 247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러 지원·지시로 격추 가능성"= 미국 일간매체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20일(현지시간) 키에프 소재 주 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을 벌이는 친(親)러시아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고, 반군의 미사일 발사를 러시아 군부와 정보당국이 지원했으며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사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보다 더 많은 탱크와 병력수송장갑차, 대포, 다연장로켓발사기 등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의 분리주의 반군에 수송됐다.

특히 러시아는 반군을 러시아 남서부 지역에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등에 대해 훈련시켰다. 미 대사관은 보고서에서 "반군은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능숙하게 다뤄, 지난 몇 달 동안 대형 수송기 2대를 포함해 항공기 10여개를 격추시켰다"고 덧붙였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한 미사일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리세력의 수중에 건넨 것이라는 사실이 아주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복수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는 반군이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떨어뜨린 뒤 부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다시 러시아로 옮겼다고 전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반군과 러시아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증거를 제거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와 반군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러시아 국방부 차관은 로시야24와 인터뷰에서 "그들(국제사회)은 벌써 러시아와 반군을 유죄로 몰고 있다"며 "이는 지난 몇 달 동안 러시아가 겪은 정보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군 측도 러시아 무기를 보유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 영국 등 대(對)러 추가제재 경고= 영국과 독일, 프랑스 정상은 이날 전화 회의를 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국제조사단의 사고현장 접근 보장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 3개국 정상은 러시아가 오는 22일 EU 외무장관회의 이전까지 합당한 조치를 내놓지 않을 경우 추가로 강력한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테 총리는 19일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을 돕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사고 조사 협조를 요구했다.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MH17편 여객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고 있었고 사망자 298명 중 네덜란드인이 191명으로 가장 많았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을 규탄하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21일 표결로 채택할 예정이다. 결의안 초안은 자국민 28명이 희생된 호주가 작성했다. 초안은 책임과 관련해 러시아를 거명하지 않아, 러시아도 표결에 동의한 상태다.

◆ "반군이 증거 훼손" 주장도= 반군이 항공기가 추락한 현장에서 탑승객 시신 수습과 파편 조사, 블랙박스 수거를 주도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유럽의 조사단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미 국무장관은 반군이 사고 조사와 희생자 수습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BBC는 현장에 말레이시아 합동조사단 131명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조사단원 30명이 도착했지만 반군의 통제에 막혀 항공기 파편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군이 현장에서 사망자의 유품과 증거를 빼돌리거나 없애려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객기가 떨어진 도네츠크주 자치의회의 콘스탄틴 바토츠키 의장은 "반군이 희생자의 유류품을 훔치고 현장에서 불리한 증거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군은 블랙박스를 수거했다며 사고 조사가 이뤄지도록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제기된 블랙박스가 사라졌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 표명이다. 푸틴 대통령은 뤼테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블랙박스 회수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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