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통신,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및 반도체 수출 증가 기대 ... But 스마트폰 판매 실적 및 디스플레이 수출 부진이 변수
- 전방산업 회복 ‘석유화학’, 선진국 수출 증가 전망 ‘기계’, 성수기 시즌 소비회복 기대 ‘의류’
- 공공부문 수주 감소 ‘건설’, 중국·인도 등 주요 시장 정제설비 증설 물량 출하 ‘정유’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로 제조업의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 주요 업종의 산업기상도도 밝지 않다. 특히 굴뚝 사업 대표 업종인 '석유화학·기계·의류는 ‘구름 조금’, 정유·건설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자동차산업협회, 석유화학공업협회 등 10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4년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이런 전망이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정보통신은 상반기에 이어 '맑음'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고용량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ㆍ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 UHD(초고해상도) TV 특수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상반기 스마트폰 실적 부진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장기간 수출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경제 대표 업종인 조선 ·철강 ·화학·건설·자동차의 전망도 밝지 않다 정유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흐림'으로 예보됐다. 내수는 작년 하반기와 비슷한 4억1989만 배럴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도 작년 동기보다 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도 하반기 공공물량 감소에다 대규모 주택건설이 주춤하면서 상반기에 이어'흐림' 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시장 규제 완화, 해외건설 수주 증가 등 긍정적 요소가 작용할 여지는 남아있다.
철강도 상반기에 이어 '흐림'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설비가동률 향상으로 생산과 수출이 나아질 기미가 있지만, 건설ㆍ조선 수요회복 부진과 저가수입 압력 등 악재가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동차는 상반기에 이어 '구름 조금'으로 예보됐다. 세계시장 경기회복세 지속과 다양한 신차투입 효과로 인한 것이다. 내수시장은 신차 출시와 경상용차 생산재개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7월 1일부터 1.5ℓ 초과 승용차 무관세 적용이 호조를 이끌 전망이다.
다만, 임단협 시즌 노사문제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가격경쟁력 약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섬유는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 수요도 괜찮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흐림'이던 석유화학은 하반기 '구름 조금'으로 나아질 전망이다. 합섬 등 전방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선진국 수요 증가와 수급 밸런스 유지로 수출시장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의류와 기계 업종도 '흐림'에서 '구름 조금'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고 환율 하락세가 지속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요 산업의 하반기 성장 흐름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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