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팀, 신소재 개발…몸 밖으로도 쉽게 배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암세포에만 달라붙어 파괴하는 펩타이드·금 결합 나노신소재가 개발됐다. 입자가 작아 치료가 끝난 뒤에는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 치료법 중 광열치료가 있다. 금 나노입자가 근적외선 레이저를 흡수해 발생하는 열을 이용, 암 세포만을 죽이는 치료법을 말한다. 암세포에만 결합하는 나노신소재가 개발됨에 따라 광열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연구팀이 단백질로 된 나노입자의 표면 위에 정상세포가 아닌 암세포에만 결합하는 펩타이드와 금이 결합돼 함께 존재하는 나노신소재를 개발했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 50개 이하로 구성된 화합물이다. 아미노산은 단백질의 구성요소를 말한다.
연구팀은 단백질 나노입자 표면에 암세포에 달라붙는 펩타이드와 직경 3nm 이하 초미세 금 나노닷이 동시에 결합돼 존재하는 단백질-금 복합 나노신소재를 개발했다. 이번에 만든 나노신소재는 정상세포가 아닌 암세포에만 결합하고 자발적 단백질 변성을 통해 해체돼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된다. 효율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이다.
이 나노신소재를 생쥐의 정맥에 주사한 결과 다른 금 나노입자에 비해 암 발병부위로의 전달이 훨씬 효과적으로 이뤄졌다. 실제 인간 유방암 세포로 종양을 유도한 생쥐에 개발된 나노신소재를 이용, 근적외선 광열 치료를 했더니 암세포가 죽는 것을 확인했다. 또 3주 동안 생쥐의 장기와 조직을 살펴본 결과 금 나노닷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 이지원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광명 박사가 주도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과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첨단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지(Advanced Materials) 7월 8일자(논문명:Proteinticle/Gold Core/Shell Nanoparticles for Targeted Cancer Therapy without Nanotoxicity)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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