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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읽다]인터넷에 글 올리면 '정직 6개월'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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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나서야 하는 방송국이 불통의 대명사로 위치시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MBC 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부당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MBC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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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인터넷에 MBC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 '정직 6개월'은 각오해야 한다. MBC는 18일 인터넷에 세월호 침몰 보도 등에 대해 비판 글을 올렸던 권성민 PD에 대한 재심을 열었다. 지난주에 결정된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그대로 확정했다. 재심에서도 '정직 6개월'은 바뀌지 않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이하 MBC 노조)는 "한마디로 명백한 인사권의 남용이자 언로 탄압"이라며 "안광한 사장 취임 이후 4개월 만에 벌써 7차례의 정직 처분이 나왔고 하나하나 그 시시비비(是是非非)를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는 부당 징계의 연속이었다"고 비판했다.
권성민 PD에 대한 징계의 부당함은 조합뿐만 아니라 그동안 기자회, PD협회, 예능 PD들도 줄기차게 지적해 온 사안이다. 방송 종사자로서의 '양심'과 그에 따른 '글'을 문제 삼아 징계 처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었다. MBC 노조 측은 "처절한 비판을 '징계'로 억압하는 것은 폭력과 다르지 않다"며 "'소 귀에 경 읽기'인지 경영진은 권PD의 진정성과 그 글이 말하려는 핵심에는 눈과 귀를 닫았고 '아집'과 '독선'에 빠졌다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MBC 사측의 '정직 6개월' 징계 이유는 회사의 명예와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데 있다. 재심에서 MBC 사측은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도 권 PD의 글은 회사의 명예와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권 PD의 비판 글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하는 부분이다.

권 PD는 '세월호 보도 참사'로 거센 비난에 직면해 있던 현실에서 누구 하나 나서서 사과하지 않는 MBC를 두고 양심과 이름을 걸고 사죄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MBC의 세월호 보도를 두고 내부는 물론 국민들이 비판을 보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MBC 사측은 권 PD의 글은 '허위 사실에 근거한 일방적 비방'이라고 판단했다. MBC 노조는 이를 두고 "무엇이 허위 사실인지 사측에 되묻고 싶다"며 "김재철 사장 이래 지금까지 공정방송을 위한 비판의 목소리에 징계와 보복성 인사가 횡행하는 현실, 보도국장이 경질되고 사장이 물러나야 했던 KBS보다도 못한 보도를 내보내고 있는 현실, 모두 엄중하고 안타깝지만 엄연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적극적 소통과 비판의 글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토론하기 보다는 '눈을 감아버리고 징계의 칼날만 세운다면 스스로 무너지게 마련'이다. MBC 노조 측은 "MBC의 오늘을 반성하고 함께 미래를 고민하자는 한결같은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사측은 이런 내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여전히 침묵하면서 내부 비판에는 이빨을 드러내고 '정직'이라는 징계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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