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전력선에 의한 전력공급방식은 판토그래프를 이용해 전력선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접촉식 전력공급 시스템이었다. 접촉식 전력공급 시스템은 건설비와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고 외부에 노출돼 있어 감전의 위험성이 있어 안전성이 낮은 것이 단점이다. 여기에 환경친화성이 떨어지는 결점도 가지고 있다. 반면에 무선전력전송 방식은 기존 접촉식 급전설비와는 달리 전차선에 연결되는 부분이 없어 유지보수가 거의 불필요하다. 열차 상부의 접촉식 집전장치가 제거되므로 열차가 통과하는 터널의 단면적을 축소해 공사비 절감이 가능하고 단선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시스템이다.
무선전력전송 기술의 상용화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동작주파수와 공진의 개념이 포함되지 않은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들 수 있다. 이는 우리 삶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있어서 가정용 전동 칫솔, 무선 전기면도기 등이 그 좋은 예이다.
반면 동작주파수와 공진의 개념을 포함하는 전자기유도 방식을 이용하는 상용화 제품도 소개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제품이 휴대폰과 태블릿 PC의 무선충전이다. 이들은 모두 저용량을 위한 무선충전 기술이다. 즉 작은 에너지로 가동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열차를 움직일 만큼 큰 무선 에너지가 필요한 시스템에는 보다 최첨단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번에 구현된 대용량 무선전력전송 기술은 철도의 전력공급 방법을 바꿔 철도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용화 적용을 위해선 집전장치의 소형화와 경량화, 집전장치와 급전장치의 간격 증대에 따른 무선전력의 원활한 송수신 기술 확보, 비용 절감을 위한 최적 설계 기술 개발 등이 이뤄져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앞선 이번 우리나라 철도 무선전력전송 시스템 개발이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특히 이번 시스템은 기존의 접촉식 전력시스템에서 벗어나 공사비 절감은 물론 여러 가지 장점이 많아 앞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전력전송 시스템은 무엇보다 안전성이 높고 친환경적인 시스템이어서 앞으로 철도 분야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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