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스탠더드앤푸어스(S&P)·피치의 3대 신평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 대항해 독자 시장을 키워 나가겠다는 것이다.
합작 신평사 설립과 관련한 세부 일정이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신평사인 다궁과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기관들이 합작 신평사 설립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향후 다른 브릭스 국가들의 참여로까지 이어질 지도 주목거리다. 브릭스 국가들은 브릭스 은행은 물론 브릭스 신평사 설립에 대해서도 고민해왔다.
컨설팅업체 매크로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 위퍼 파트너는 "서방의 제재 조치 때문에 서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러시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는 신용등급 강등 문제로 S&P와 충돌한 바 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지 채 2개월이 되지 않은 지난 4월 S&P는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등급 하향조정해 투자 적격 등급 중 최하 등급으로 낮췄고 이에 러시아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는 등급 강등이라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해 30년간 4000억달러 규모의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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