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동반침체 가능성 경고…올해 성장전망치 대폭 하향조정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EBRD가 올해 터키 등 동유럽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하향 조정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월 예상치인 2.8%의 절반 이하로 낮춘 것이다.
EBRD는 올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이 0%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월에는 2.5% 성장을 예상했다. EBRD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 조치가 더 확대되면 러시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BRD의 에릭 베르글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이 대(對)러시아 경제제재 조치에 따른 영향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 국채 입찰이 세 차례 무산된 것과 관련해 "금융시장의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워져 기업 활동은 위축되고 경제가 타격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BRD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올해 침체에 빠지고 GDP는 7%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월 1.5% 성장에서 8.5%포인트나 끌어내린 것이다.
EBRD는 2011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나타난 경기회복 흐름이 올해 다시 뒤집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중단됐던 동유럽 국가들의 구조개혁 정책이 재추진돼야 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정치적 돌발 변수를 만났다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기회복 효과를 상쇄해 세계 경제도 타격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EBRD 연례 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터스크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이번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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