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다음 달 청해진해운을 비롯해 핵심 계열사 3곳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금을 돌려받을 방침이다. 만기도래 대출금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총 44억3970만원이다. 산은은 청해진해운(170억)과 천해지(400억), 아해(73억)에 총 643억원을 빌려줬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유 전 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기업들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금융권에서는 대출부실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에 원리금 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유병언 일가 기업에 대출을 해 준 다른 금융사들의 조기 대출금 회수가 본격화될 수도 있다. 청해진해운과 계열사는 연체가 없기 때문에 통상적인 경우 만기가 도래했더라도 만기 재연장을 요청할 수 있지만 현재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산은은 상환기한 연장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연체가 3개월 동안 지속되면 기한의 이익 상실로 금융권은 담보를 처분할 수 있다.
산은은 만약 만기대출금 회수가 안될 경우 담보로 설정한 선박, 공장토지 등을 팔아 대출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산은은 청해진해운에 세월호와 오하나마호 등 5척의 선박을 담보로 170억원을 대출해줬다. 대출금이 400억원으로 가장 큰 천해지는 공장토지 등을 담보로 잡고 있다. 세월호에 빌려준 100억원은 선박침몰 등에 대비해 들어 놓은 보험금을 받아 회수할 계획이다. 보험금은 모두 산은 앞으로 질권 설정이 돼있어 회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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