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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전력·철도 기업 탄생하나

최종수정 2014.04.28 10:47 기사입력 2014.04.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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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정부, 알스톰 인수 희망 GE와 회담 취소‥지멘스와 빅딜 급부상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럽 기업간 빅딜(big deal)을 통해 발전설비와 철도 분야의 세계 최대 기업을 탄생시키려는 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영국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프랑스의 발전설비·철도관련 업체인 알스톰의 매각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던 프랑스 정부의 입장이 바뀐 듯하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알스톰의 TGV

프랑스 알스톰의 TGV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예정됐던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 이멜트 회장과의 만남을 취소했다. GE는 알스톰의 발전 설비 인수를 원하고 있다.
대신 프랑스 정부는 독일 지멘스가 26일 제안한 양사간 빅딜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당초 알스톰 인수는 GE가 먼저 뛰어들었지만 지멘스는 알스톰의 발전설비 분야를 인수하는 대신 자사의 철도사업 부문과 현금을 알스톰에 넘겨주는 조건을 제시하며 급부상하고 있다.

지멘스는 알스톰의 화력발전, 재생에너지, 전력 전송망 등 에너지 관련 부문의 가치를 100~110억유로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최소 향후 3년간 감원하지 않고 인수한 사업부 재매각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심지어 프랑스의 동의를 전제로 원전부문에 대한 인수협상도 제의했다.
지멘스의 조 캐셔 최고경영자는 지난 2월 알스톰의 파트릭 크론 회장과 회동한 후 이 같은 계획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FT는 전했다. GE의 알스톰 인수 추진에 따른 즉흥적인 계획이 아니라는 의미다.

독일 지멘스의 ICE

독일 지멘스의 ICE



지멘스의 제안이 현실화된다면 두 회사는 발전설비와 철도분야에서 각각 유럽을 넘어 세계 최고의 기업을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예를 들어 초고속 전절 분야에서 프랑스의 TGV와 독일의 ICE가 한 몸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시장 지배력은 강화된다.

FT는 자신들이 입수한 지멘스의 제안서를 토대로 이는 최대의 경쟁사인 GE가 유럽내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려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프랑스의 자존심이나 다름없는 기업인 알스톰을 미국의 손에 쥐어주는 것을 주저하는 프랑스 정부의 입장과도 맞아떨어진다.

지멘스의 제안에 대해 몽트부르 장관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알스톰과 지멘스간의 인수합병은 유럽의 챔피언 기업을 두 개나 탄생시킬 수 있다"면서 일단 두 제안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몽트부르 장관은 이멜트 GE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프랑스 정부에 사전 통보 없이 양사가 인수합병 논의에 나선 것에 매우 놀랐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었다.

FT는 이멜트 GE CEO가 4년 전에도 프랑스 기업인 아레바의 전력사업을 인수하려다 프랑스 정부의 개입으로 실패한 데 이어 또다시 유럽 전력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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