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이 지난해 9월 세계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490억달러 회사채 발행에 나선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 채권 발행이 된다.
FT는 애플이 170억달러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자사주 매입을 위한 실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플은 지난주 자사주 매입 규모를 기존 600억달러에서 9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1500억달러의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중 88%에 해당하는 1300억달러가 해외에 있다. 해외에 있는 자금을 미국으로 가져오려면 애플은 최대 35%에 해당하는 법인세를 물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애플은 지난 18개월간 24개 기업을 인수했을 정도로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 왔는데 최근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또 다른 인수 대상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밝혀 당분간 M&A 행보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애플의 대규모 채권 발행이 지난해처럼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고 우려한다.
이미 지난해 애플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안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당시 애플이 회사채를 발행한 직후 공교롭게도 미국 양적완화 축소 논란이 가열되며 금리가 상승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곧 애플 회사채 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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