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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동점·역전 허용, 내 사전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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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요코하마전 구원승 후 세 경기 무실점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사진=정재훈 기자]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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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은 지난달 28일 일본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된 뒤 모두 일곱 경기에 나갔다. 그 동안 한 번도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팀이 5-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일본 무대 진출 뒤 기록한 첫 세이브였다. 9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선 4-1로 앞선 9회 등판,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14일 현재 1승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첫 구원승을 거둔 뒤 최근 세 경기에서는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여전히 힘 있는 직구를 던지고 있다. 지금까지 삼진 여섯 개 가운데 네 개를 직구로 잡았다. 나머지 두 개는 슬라이더로 잡았다. 그러나 슬라이더 역시 힘 있는 직구 덕에 위력을 발휘했다. 타자들이 연속으로 날아드는 강속구에 맞서다 갑자기 던지는 변화구에 대응하지 못해 서서 아웃되거나 헛스윙을 하고 만 것이다.

오승환 하면 역시 ‘돌직구’다. 13일 열린 요미우리와의 홈경기에서 첫 타자 카타오카 야스유키(31)를 삼진으로 잡을 때 던진 공도 시속 150㎞짜리 몸쪽 직구였다. 이광권(60)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오승환의 직구는 공의 회전이 좋아 상대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를 압도한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지난 1월 23일 일본으로 떠나면서 최다 세이브가 아니라 ‘최소 블론세이브’가 목표라고 말했다. 블론세이브란 세이브를 할 수 있는 기회에 등판한 마무리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일이다. 오승환의 목표는 마무리로서 역할에 충실해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반영한다.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 마운드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까지는 오승환이 일본 야구 환경에 연착륙하는 듯하다. 그러나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일본 타자들이 오승환의 공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방망이 중심에 맞는 타구들이 많다. 안타를 맞지 않은 경기에서도 야수들의 호수비 덕에 아웃시켰을 뿐 타자가 구질과 방향을 꿰뚫어보고 제대로 때린 타구가 적지 않았다. 한신은 수비가 좋고 실책이 적은 팀이다. 13일 현재 한신의 수비 실책(5개)은 센트럴리그에서 요미우리(4개) 다음으로 적다.

오승환의 직구가 더 위력을 발휘하려면 제구가 확실해야 한다. 상대 타자도 오승환이 직구로 승부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알고도 못 친다’는 말이 통하려면 공의 힘은 물론 제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일본 무대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9일 요미우리와의 경기가 좋은 예다. 오승환은 실점 없이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공을 한 이닝에 32개나 던졌다. 특히 하시모토 이타루(24)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는 데 공을 15개 던졌다. 스트라이크 두 개를 잡아 놓고도 매듭을 짓지 못한 것이다. 첫 네 경기 동안 이닝당 투구수는 23.75개나 됐다.

이광권 위원은 “일본은 한국보다 스트라이크 존의 상하 폭이 넓다. 이를 잘 이용해야 볼카운트 승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려면 원하는 곳에 강한 곳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한신의 투수진은 약하다. 한신의 팀 방어율은 5.61로 센트럴리그 6개 구단 중 5위다. 선발투수의 완투를 기대하기 어렵고, 믿을 만한 중간 구원투수도 없기 때문에 매일 공을 던져야 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공을 적게 던지면서 결판을 내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오승환은 아직 제구보다 공 자체의 위력에 집착하는 듯하다. 그는 13일 요미우리와의 경기를 마친 뒤 “구위가 만족스러운 단계는 아니다. 더 압도적인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신은 오름세다. 8승 6패로 리그 3위에 올라 있고, 최근 5연승했다. 흐름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오승환의 세이브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그는 이와세 히토키(40·주니치 드래곤즈)와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선두는 히로시마 카프의 외국인투수 캄 미콜리오(30·5세이브)다. 오승환의 다음 경기는 15일부터 시작되는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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