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의 역사 함께한 민족銀
1899년 1월30일 대한제국의 황실자본과 조선 상인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국내 첫 은행 '대한천일은행'이 우리은행의 전신이다. 올해로 115년된 은행인 셈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 지점이 세워진 것은 같은 해 5월. 대한천일은행은 인천과 개성에 잇따라 지점을 개설했다. 대한천일은행은 1907년부터 국채보상운동에 적극 참여해 모금액을 관리하기도 했고, 독립자금을 관리하는 민족은행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하지만 1910년 일본이 대한천일은행이라는 이름을 '조선상업은행'으로 바꾸면서 현재의 우리은행으로 이어지는 명칭의 변천사가 시작됐다.
오랜 역사를 가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하나가 된 것은 1999년이다. IMF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해 1월4일 합병돼 '한빛은행'으로 거듭났다. 지난 1992년 11월2일 근로자전문은행으로 탄생한 평화은행도 2001년 12월31일 한빛은행과 하나가 됐다.
우리은행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5월부터다. 당시 한빛은행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거쳐 5월 20일 우리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3개 은행이 하나로 모여 '우리'가 된 것이다.
올해 우리은행이라는 이름은 또 다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계획대로 민영화가 진행돼 새 주인이 나타난다면 대한천일은행, 조선상업은행, 한국흥업은행, 한일은행, 한빛은행 등으로 바뀌어 온 우리은행의 명칭사에 새로운 이름이 등장하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우리은행이라는 이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지만 국내 첫 은행으로 설립돼 우리 국민과 역사의 부침을 함께 겪으며 성장해 왔다는 의미는 퇴색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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